청, 황교안 대표와 일대일 회담 수정제안

"5당 대표회동·상설협의체 구성 먼저" 요구
패스트트랙 후 얽힌 정국 푸는 계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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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 13일(월) 18:35
[전남매일=서울]강병운 기자





청와대는 13일 인도적 대북 식량 지원 문제 등을 협의할 5당 대표 회동을 개최한 다음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일대일 회담'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애초 인도적 대북 식량 지원 문제와 국정 현안 전반을 국회와 논의하자는 취지로 5당 대표 회동을 하자는 청와대의 제안에 황 대표 측이 일대일 회담을 '역제안'한데 대해 '수정제안'을 내놓은 셈이다.

문 대통령과 황 대표 간 일대일 회담은 불가하다는 태도를 고수했던 청와대가 '조건부 일대일 회담' 카드를 내놓으면서 얽혀 있던 정국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이날 한국당이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간 회동을 수용할 경우 문 대통령과 황 대표 간 일대일 회동을 개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런 방안을 한국당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꽉 막힌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당 대표 비서실장(이헌승 의원)에게 비공식으로 제안했다"며 "5당 대표 회동 후 이어서 얼마든지 일대일 회담이 가능하다는 취지"라고 언급했다.

'先 5당 대표 회동, 後 일대일 회담' 카드를 한국당이 수용한다면 일대일 회담 개최 시기는 5당 대표 회동 당일이 될 수도 있고 별도의 날짜가 될 수도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기정 정무수석도 이날 수석·보좌관회의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5당 대표 회동 후 한국당과 일대일 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봐 달라"고 대답했다.

청와대는 다만 공식적으로는 문 대통령이 재가동을 촉구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의 조속한 가동과 함께 인도적 대북 식량 지원 문제 등을 협의할 5당 대표 회동이 조기에 성사돼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 회동' 및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여야정 협의체) 논의와 관련, '여야 5당이 모두 참석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역제안한 '일대일 영수회담'이나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언급한 '교섭단체 3당만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 회동과 관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황 대표의 일대일 회담 제의는 받을 수 없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5당 대표 회동에 (황 대표가 함께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대일 회담이 아닌 5당 대표가 모두 참여하는 회동을 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 역시 "다른 야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보 현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만 단독회담을 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하면 다른 당과도 단독회담을 하면 밀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으나, 이같은 '순차 영수회담' 역시 청와대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5당 대표 회동이 아닌 일대일 회담을 하자는 황 대표의 제안을 두고서 고 대변인은 "5당 대표 회동은 인도적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국회와 논의하자는 뜻에서 대통령이 제안했다"며 "이에 야당은 국정 전반으로 의제를 넓혀달라 요청했고, 그런 상황에서 5당 대표 회동을 재차 제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 대표도 5당 대표 회동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물밑에서는 '先 5당 대표 회동 後 일대일 회담' 카드로 정국 타개 가능성을 타진하면서도 한국당의 제안 자체는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이 청와대의 '수정제안'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문 대통령과 황 대표의 대화가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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