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5·18 진상규명 의지 재확인

기념사서 “5·18 망언·진상조사위 구성 지연” 비판
“국회가 책임감 갖고 노력해달라” 정치권에 촉구
진상조사위 구성 등 정치권 후속조치 이행여부 관심

2019년 05월 19일(일) 18:55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이 주먹을 쥐고‘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3년 전(2016년 5월18일) 국무총리 재직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 두번째)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았다. /김태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 기념사를 통해 5·18 망언 처벌과 진상규명 지연을 언급하며 정치권을 작심 비판했다. 특히 5·18진상규명특별법 제정 이후 여야 이견으로 8개월째 표류하고 있는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해 국회와 정치권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5·18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함에 따라 진상규명위 구성 등 향후 정치권의 후속조치 이행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지난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엄수됐다. 기념식은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여야 정치권과 5·18 유공자·유족, 시민, 학생, 각계 대표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하다”며 “그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017년 이후 2년 만에 5·18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40주년인 내년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올해 꼭 참석하고 싶었다. 광주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5·18의 진실은 보수와 진보로 나뉠 수 없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며 “이미 20년도 더 전에 광주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뤘고 법률적인 정리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다”며 “아직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광주 5·18에 감사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 좋은 민주주의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며 “그럴 때만이 우리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서로 경쟁하면서도 통합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 대한 5·18 진상규명 등에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5월 진실을 밝혀내는 것은 비극의 오월을 희망의 오월로 바꿔내는 일이다”며 “당연히 정치권도 동참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제정된 5·18진상규명특별법 핵심인 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설치해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히는 것이다”고 전제한 뒤 “아직도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대해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방부 자체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통해 계엄군 헬기 사격과 성폭행, 성고문 등 여성 인권 침해를 확인했고 국방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다”며 “정부는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출범하면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행사장에서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았지만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황애란 기자         황애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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