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1호기 안전 논란’ 탈핵단체 반발 심화

“체르노빌 참사에 비견”…원전측 “과장된 주장”
전남도 “부실관리 규탄·감시활동 지자체 참여”

2019년 05월 21일(화) 18:36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이 21일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빛원전 1호기 사용정지와 관련 즉각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김태규 기자
한빛원전 1호기에서 발생한 원자로 수동정지와 안전조치 위반 논란을 두고 지역 탈핵단체 반발이 커지고 있다. 반면, 원자력본부 측은 안전설비 정상작동을 근거로 제기된 의혹에 반박하고 나서 양측 간 갈등도 깊어질 전망이다.

21일 지역 27개 단체·정당으로 구성된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은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빛원전 1호기가 최근 제어봉 제어능력 측정시험 중 열출력이 제한치 18%까지 급증했다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결과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열출력 제한치를 초과해 즉각 원전을 세워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로를 즉시 정지하지 않고 12시간 가까이 더 가동했다”면서 “원자로 조종면허가 없는 직원이 제어봉을 조작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무면허자 운전, 제어봉 조작실패 등에서 세계 최대 핵사고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참사와 비견된다”고 비판했다.

또 “원안위는 사건발생 10일 후에야 특별조사까지 진행하며 핵발전소 사용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는 2012년 고리1호기 정전, 2013년 5월 신월성·신고리 원전 시험성적서 위조사건에 이어 세 번째로 사건의 심각성을 대변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시민단체에서 주장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처럼 원자로 폭주로 갈 뻔했다’는 평가는 과장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제어봉 인출이 계속됐더라도 원자로 출력 25%에서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돼 있어 더 이상 출력증가는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안전설비 작동을 차단한 상태에서 시험을 강행하다 출력폭주가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과 다르다”고 전했다.

한편, 전남도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빛원전 측에 조사내용 공개와 재발방지책 수립을 촉구하고, 정부에는 안전규제와 감시활동에 지자체 참여를 요구했다.

전남도는 성명서에서 “한빛원전에서 사고가 이어져 도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원안위의 부실관리와 안일한 대처를 강력 규탄한다”며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안위는 이번 사태의 특별조사 내용을 공개하고, 책임자 처벌 등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전남도는 또 “정부는 원안위가 독점하고 있는 안전규제와 감시를 지자체도 참여할 수 있도록 즉각 개편해야 한다”면서 “촉구내용이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관리하는 한편, 도민 안전을 위협하는 위해요소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근산·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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