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냈구나 장하다 내딸"

여성 수구팀 첫골 감동물결
선수 어머니들 열띤 응원펼쳐

2019년 07월 16일(화) 18:12
여자 수구팀 선수 어머니들이 16일 오전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예선 B조 대한민국-러시아 경기를 바라보며 응원하고 있다.
“우리 딸 가자, 할 수 있다, 엄마는 믿는다.”

16일 오전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예선 B조 대한민국-러시아 경기에서 경다슬 선수가 첫 골을 넣으면서 관중석은 감동의 물결로 가득했다. 이를 지켜보던 선수들의 엄마도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선수 어머니들은 ‘희지는 골문 지킴이 최강 골기퍼’, ‘다슬이 힘내서 한 골 넣어 보즈아’ 등 출전하는 자녀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피켓을 들고 열띤 응원을 이어갔다. 어머니들도 선수들처럼 무채색으로 맞춘 티셔츠와 태극기 머리띠 등 응원소품을 준비해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 하며 힘을 보탰다.

선수들이 골을 시도할 때마다 어머니들은 목소리도 높아졌다. ‘우리 딸 장하다’, ‘잘하고 있어’라며 딸의 이름을 목청껏 불렀다. 때로는 두 손을 모으고 지켜보기도 했다.

주장 오희지 선수 어머니 임선하씨(50)는 “우리 딸이 대학 졸업 후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국가대표로 경기에 출전한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영암에서 광주를 올라오는데 신호대기 없이 왔다”면서 “딸을 보러 광주를 찾아오는 조짐이 좋아 꼭 골이 들어갈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임씨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경기 5분을 남겨놓고 경다슬 선수가 첫 골을 넣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엄마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장하다며 경다슬양의 이름을 외치기도 했다. 경다슬 선수 어머니 이양득씨(44·여)는 울음을 터트리며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수들의 어머님의 모습을 지켜보던 주변 관중도 눈물을 훔쳤다.

이번경기는 지난 14일 헝가리와의 예선에 이은 한국 여자 수구의 두 번째 공식 경기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남녀 수구 출전권을 획득하며 사상 최고로 여자 수구 대표팀이 꾸려졌다. 혼자 레이스를 펼치는 경영선수들이 도전한 낯설고 새로운 종목이었기에 의미가 크다. 지난 5월 말에야 여자 수구 국가대표가 선발돼 세계선수권대회를 40여 일 앞둔 6월2일 훈련을 시작했기에 값진 결과였다.

이양득씨는 “앞선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완패를 했기에 이번 첫 골은 정말 간절한 골이었다”면서 “앞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한 국민 정서가 좋지 않고 악플을 아이들이 보지 않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가 끝나면 여자 수구팀이 해체가 된다는 말이 있다”면서 “우리 애들은 심장이 뛰고 열정이 뜨겁다. 수영대회를 끝나고도 수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후 경다슬 선수는 “이 경기가 다시 열리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던졌다. 한 골을 넣게 해준 관중, 부모님, 코치 선생님, 동료들에게 고맙다”면서 “러시아 강국이다. 첫 경기때보다 잘 해야된다는 마음을 가졌다.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팀이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감독은 “팀 창설되기 전까지 선수들은 개별적으로 운동했다”면서 “처음 접하는 구기종목임에도 수구 매력에 빠져서 쉬는 시간, 야간에도 연습을 했다. 이번 수영대회를 계기로 내년에 올림픽 예선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이나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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