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의 숭고함 통해 희망 전달"

3번째 BIFF 참여…현실감에 초점

2019년 10월 09일(수) 16:34
지난 7일 ‘새터데이 에프터눈’의 상영이 끝난 뒤 모스토파 사르와르 파루키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전남매일=부산 ] 이보람기자 = “좌절감에 집중하면서도 모든 요소가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스토파 사르와르 파루키 감독은 지난 2009년 ‘제3의 인생’, 2012년 ‘텔레비전’에 이어 이번이 3번째 부산국제영화제 참여다. 특히 ‘텔레비전’ 같은 경우는 그해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부산과의 많은 추억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부산 센텀프리미어 호텔 3층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기술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많은 이슈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실제 이 작품은 극우 세력과 이슬람 원리주의의 반발로 방글라데시에서는 상영이 금지됐다.

그럼에도 그는 최대한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그는 “하나라도 설정된 것처럼 보인다면 현실감이 무너진다”며 “카메라 움직임 자체에 뮤지컬 요소를 섞어 관객이 함께 움직이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현실감을 최대로 살리기 위해 그가 선택한 연출법은 원테이크였다.

“처음부터 원컷으로 가려고 한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느낀 숨 막힘 등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생각해낸 방법이었죠. 실수 없이 촬영을 마치기 위해 배우들과 제작진이 한 달 정도 연습을 했어요. 디지털방식의 CG를 사용하고 싶지 않았기에 수도 없이 카메라 리허설을 진행했죠.”

그 결과 3번의 촬영 만에 82분짜리 영화를 한 컷에 담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장소가 주는 한계도 만만치 않았다. 한 곳에 모든 캐릭터를 놓고 촬영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는 그는 장면과 장면을 구분하기 위해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눴다. 아이를 찾기 위해 2층에 올라갔다 화장실을 다녀오는 파트1과 메인룸에서 발생하는 파트2, 작은 홀의 파트3 등을 통해 기승전결을 담아냈다.

감독은 “카메라가 움직이면서 편집한다고 생각했기에 보여주는 것과 보여주지 않는 것에 대한 균형이 정말 중요했다. 또, 카메라를 통해 음악을 묘사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실화를 보고 영감을 얻었지만 그 이야기를 그대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그 테러리스트들은 어차피 죽으러 올 사람이었고, 실제로는 다 죽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미래를 내다보는 나라이기 때문에 자살은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이에요. 영화 속에서 테러리스트의 죽음을 다루지 않은 건 그들의 죽음이 저에게 무의미하기 때문이죠.”

그는 이어 희생양에 서사가 따랐기에 죽음을 맞이했어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남겼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관객들에게 인간성과 사랑, 희망을 전달하고자 했기에 테러리스트의 시체를 더더욱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는 그는 “희생의 숭고함을 다룬 이야기가 주는 정신이 더 중요하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부산=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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