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배구 들썩…“할 수 있다” 최고 소득

전자공고·조선대·호남대 동메달…종합 3위
지역사회 지원 선수·지도자 의지 값진 결실

2019년 10월 09일(수) 20:35
호남대학교가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배구 여자일반부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광주배구협회 제공
광주 배구가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동메달 3개로 종합 3위에 오르며 광주선수단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최근 2년간 전국체전 ‘노메달’의 부진을 씻어낸 쾌거다.

광주 배구는 남고부 전자공고, 남대부 조선대, 여자일반부 호남대가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고, 여고부 광주체고도 8강에 오르는 선전을 펼치며 전체 시·도중 종합 3위를 기록했다.

광주는 지난 97회 체전에서 광주체고가 여고부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3년 만에 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이번 체전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팀들은 신생팀, 팀 와해 위기 등을 딛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걸었다.

호남대 여자배구는 팀 창단 2년에 불과한 새내기임에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8강전에서 제압한 서울여대의 경우 체전 이전까지 올해 두 차례 만나 0-3으로 패했던 팀이어서 더욱 뜻깊었다. 남고부 동메달을 따낸 광주전자공고는 올해 전국대회 첫 입상을 동메달로 장식했다. 전자공고는 이전까지 올해 3차례 전국대회에 출전했지만 4강 이상 진출에는 실패했었다.

조선대도 올해 대학리그에서 완패를 안겼던 충남대를 이기고 동메달을 걸었다. 충남대는 지난해 체전에서 조선대에 1회전 탈락 아픔을 안긴 팀이기도 하다.

비록 8강에 그쳤지만 광주체고 여자배구도 박수를 받을 만 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광주체고는 선수가 3명에 불과해 해체위기에 직면했었다.

이처럼 약체로 평가받던 팀들이 올해 체전에서 값진 결실을 맺은 것은 광주배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지역사회 노력과 선수·지도자들의 열정이 모아지면서 가능했다는 평가다.

호남대는 어려운 사학 현실에도 2년 전 여자배구팀을 창단, 지역 출신 선수들의 연계육성 틀을 마련했다. 광주시교육청과 광주시체육회는 학생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우수지도자를 선발, 지도를 맡겼다. 협회는 결단식에서 바베큐 파티를 열어 장도에 떠나는 선수들을 격려할 만큼 사기진작에 노력했다.

광주배구는 이번 체전에서 외형적 성과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다. 광주 배구는 과거 대한민국 배구계를 이끌 정도로 많은 우수선수를 배출했으나 최근 수년 동안 침체기였다. 따라서 이번 체전은 광주 배구계로서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전갑수 광주시배구협회장은 “어려운 여건에서 좌절하지 않고 광주배구를 일으켜주신 선수, 지도자들과 육성팀 관계자, 광주시체육회에 큰 감사를 드린다”며 “올해 체전을 계기로 배구가 광주시민들에게 많은 기쁨을 주고, 청소년들에게는 꿈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최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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