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선도 ‘인공지능 광주시대’ 열겠다”

실무인재 양성 위해 ‘인공지능 사관학교’ 운영 계획
‘광주형 일자리’ 경제 체질·제조업 경쟁력 강화 계기
첨단3지구 등 4곳 경자구역 지정 지역발전 새 동력
올해 5·18 40주년
■이용섭 광주시장

2020년 01월 05일(일) 17:49
이용섭 광주시장
광주시가 올해 핵심사업으로 ‘인공지능 산업’을 추켜들었다.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기반을 구축해온 광주시는 1월 중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설립과 함께 인공지능산업 비전과 추진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광주세계수영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16년간 표류하던 도시철도 2호선 건설도 시민숙의제를 통해 최종 결정, 공사에 착수했다. 노사 상생의 사회적 대타협 ‘광주형 일자리’ 사업도 성공시켜 빛그린산단에 자동차공장을 건설 중이다.

인공지능 4대 강국 대한민국을 뒷받침하는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를 기치로 내세운 이용섭 광주시장을 만나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과 새해 각오를 들어봤다.



- 취임 후 1년 6개월간의 소회와 주요성과를 꼽는다면.

▲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건설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휴일도 없는 강행군의 날들이었지만 고향 광주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기쁨이고 보람이었다.무엇보다 궤도를 이탈했던 시정을 정상궤도로 안착시키면서 지역역량을 결집해 해묵은 과제들을 해결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광주를 4차 산업혁명의 선도도시로 탈바꿈시키는데 주력했다. 수상실적만 93개, 주요성과만 100가지가 넘었다. 짧은 기간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이 시장을 믿고 성원해 주셨기 때문이다. 감사드린다.



- 산업불모지 광주를 ‘정의롭고 풍요로운 도시’로 만들기 위해 꺼내든 화두가 ‘4차 산업혁명’이었다. 그 배경은.

▲ 인류 역사상 3번의 산업혁명이 있었고, 그때마다 국가의 운명이 바뀌었다.

산업사회 때는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내서 차선을 바꿔야 했으나, 사실상 차선이 하나밖에 없어 추월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대정신과 질서가 완전히 재편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차선이 필요없는 시대라서 꼴찌가 일등이 되고, 일등이 꼴찌가 될 수 있는 격변의 시대다.

나는 평소 광주가 앞선 도시를 추월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4차 산업혁명이고, 그 핵심이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해왔다. 이제 어떤 산업이나 상품·서비스도 인공지능과 접목시키지 않으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우선 지난해 1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사업 공모에서 우리 광주만 유일하게 SOC 사업이 아닌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집적단지 조성사업’이라는 R&D 사업을 신청해 예타가 면제되는 국가사업으로 확정됐다. 올해부터 앞으로 5년 동안 약 4,000억원을 투자해 공공빅데이터센터 건립 등 인공지능 기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국비로 626억원이 확보됐고, 시비와 민자까지 포함하면 약 1,000억원이 인공지능사업에 집중 투자될 예정이다. 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1월 중 광주 인공지능 집적단지 비전과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광주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인공지능 산업융합사업단’을 발족시킬 것이다.



- 광주를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선 기술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인재양성 방안은.

▲ 인공지능 경쟁은 곧 인재경쟁이다.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를 추진함에 있어 가장 먼저 직면한 문제가 인재난이다. 우선 국내 전문가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지난해 9월 ‘인공지능 대표도시 광주 만들기 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해오고 있고, 10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대한민국 인공지능 클러스터 포럼’을 발족시켰다. 우리나라에서는 판교테크노밸리가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금은 판교테크노밸리 전문가들이 우리 인공지능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내 인재확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직접 가서 세계적 전문가·전문연구기관·기업들과 인력 및 기술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인공지능전문대학원으로 지정돼 올해 봄부터 강의가 시작되고, 우리 시에서는 실무인재 양성을 위해 프랑스 ‘에꼴42’를 벤치마킹한 인공지능사관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공직자들의 역량결집을 위해 시청 내에서 지난해 9월부터 인공지능 사내대학도 운영하고 있다.



- 기업하기 좋은 광주를 실현하기 위해 첨단3지구 그린밸트해제, 규제자유특구지정에 이어 경제자유구역도 지정됐다.

▲ 사람과 돈, 기업이 찾아오는 광주를 위한 선제조건은 투자하고 싶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19일 중도위에서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110만평 중 85.6%에 해당하는 93만여평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건이 통과됐고, 앞서 11월에는 우리 광주가 ‘무인저속특장차 규제자유특구’에 최종 지정됐다. 현행법상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무인차는 도로주행이 불가능하지만, 규제특구에서는 안전성 등이 담보된 범위 안에서 실증을 위한 ‘자율차 임시운행’이 가능하다. 규제특구는 광산구 진곡산단을 중심으로 첨단산단·평동산단 등 7개 구역 16.79㎢에 적용되며,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 466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작년 말에 빛그린산단·에너지밸리 일반산단·도시첨단국가산단·첨단3지구산단 등 4개 지구 132만평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이 지역은 국비를 지원받아 진입도로와 기반시설을 확충할 수 있고, 다양한 세제 등 혜택이 주어진다. 또 수십명 규모 투자유치 전담기구인 (가칭)광주경제자유구역청이 신설돼 지역산업발전 및 투자유치를 촉진하는 전기가 마련된다.



- ‘광주형 일자리’ 실현을 위한 광주글로벌모터스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올해 공장건설 등 주요 추진계획은.

▲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지자체 주도의 사회대통합형 노사상생의 일자리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난관도 있었지만, 노사민정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해 1월 31일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현대자동차와 자동차공장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우리 시와 현대차·광주은행 등 총 36개 주주가 2,300억원을 출자해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설립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해 12월 26일 빛그린산단에서 자동차공장 착공식을 갖고 내년 하반기 자동차 양산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23년만에 국내에 자동차공장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이 공장에서는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를 양산하기 시작할 것이다. 당장은 친환경차 수요도 많지 않고 수익성이 없어 경차인 SUV 내연차량으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기차·수소차 같은 미래 친환경 자율주행차량 생산라인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직·간접 일자리가 1만2,000개 창출될 예정이다. 또 고임금·저효율·잦은 노사분규 등으로 인해 해외로 눈을 돌렸던 투자기업들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 효과도 나타날 것이다.

무엇보다 광주형 일자리는 지역청년들의 일자리 문제해결은 물론 한국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자동차 분야에서 다른 분야로, 또 다른 지역으로 확산돼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 올해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해다. 40주년 의미와 과제, 그리고 광주시의 역점사업은.

▲ 올해 5·18은 세계의 5·18로 도약하는 기점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제 5·18이 울분과 분노, 과거 속 광주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국민 모두가,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이 함께 하는 민주주의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 세계로 미래로 뻗어 나가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시대의 과업인 5·18 진상규명에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우리 광주의 희생으로 이뤄낸 민주주의를 온전히 기념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일에 힘을 쏟겠다.

올해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기념행사를 추진, 5·18 광화문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을 열고, 해마다 9~10월에 열렸던 세계인권도시포럼도 올해는 5월로 개최 시기를 옮겨 세계의 5·18이 되도록 할 것이다.

5·18을 다룬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원작으로 한 폴란드 스타리 국립극장의 연극 ‘The boy is coming’이 서울과 광주 무대에 올려지고, 동학혁명에서 촛불혁명까지 민주·인권·평화 120년 전시회도 구상 중이다.



- 끝으로 새해를 맞는 각오와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

▲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시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을 이루는 한 해 되길 바란다. 새해에도 시민의 삶을 바꾸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본격적인 변화와 도약의 1년이 되도록 하겠다.

‘근고지영(根固枝榮)’이라는 말이 있다.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다는 뜻이다. 혁신과 소통으로 이룬 지난 1년 6개월의 괄목할만한 성과들을 디딤돌 삼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인공지능 광주시대’를 열어가겠다.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시대를 열어 정의가 풍요를 창조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남기겠다.

물은 만나고 모아져야 강이 되고 멀리 간다. 시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강성수 기자         강성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전남매일[jndn.com] 홈페이지(http://www.jndn.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jsnews00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