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지속가능한 K-스포츠

광주체육고등학교 교감 이준재

2020년 02월 06일(목) 14:28
대한민국은 동·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메이저 스포츠대회를 모두 개최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의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기간에 동·하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획득한 국가별 총 메달 수 연구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하계대회 4위, 동계대회 2위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스포츠 강국이 됐다.

프리미어리그 손흥민, 메이저리그 류현진 선수는 월드 클래스로 우뚝 섰으며, LPGA 투어를 정복한 ‘태극 낭자’들,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역대 최고 성적을 갱신하고 있는 박항서 감독, 일본 배드민턴 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을 만들어낸 박주봉 감독 등 많은 선수와 지도자들이 해외에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며 글로벌화된 K-스포츠 위상을 드높여 나아가고 있다.

2020도쿄올림픽을 반년 남짓 앞두고 한국이 심상치 않다. 많은 종목이 속된 말로 ‘죽을 쑤고 있다’. 다양한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올림픽 개최국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일본은 1996년 올림픽의 부진(금 3, 23위)을 계기로 선수 육성의 중요성을 느꼈다. 2000년 일본올림픽위원회가 골드 플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01년 국립스포츠과학센터, 2008년 내셔널트레이닝센터를 세워 중고생을 체계적으로 육성,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우리나라를 앞질렀다. 도쿄올림픽은 금 30개(한국은 금 8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포츠 미투 이후 정부는 체육계 비리를 성적 지상주의에 기반을 둔 엘리트 중심의 선수 육성 시스템에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국민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원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망발을 서슴지 않는 정치인과 이에 동조하는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성적 지상주의를 ‘적폐’로 몰아가면서 엘리트 스포츠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통에 스포츠계 현장의 분위기는 침통하다. ‘갑자기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스포츠 개혁의 연착륙 실패는 스포츠계를 혼돈에 몰아넣어 도쿄올림픽을 통해 ‘강한 일본’을 전 세계에 알리는 전기로 삼겠다는 일본과 오버랩됐고 현장은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스포츠의 국제 경쟁력을 폄훼하고 이를 고취하기 위한 노력을 국가스포츠주의 낡은 패러다임으로 강제하는 태도는 스포츠에 대한 무지와 철학의 부재를 드러내는 좋은 본보기다.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 중 하나는 훈련과 경쟁의 과정이며 또 하나는 성적과 순위라는 결과다. 이를 통한 국가 간 경쟁은 우리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인권과 다양한 가치 등을 무시하고 오로지 성적만을 위한 과거의 성적 지상주의 패러다임은 지양돼야겠지만 스포츠의 국제 경쟁력 또한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될 소중한 가치다. 우리가 싫어하는 것은 낡은 유물로 전락한 성적지상주의이지 스포츠의 국제 경쟁력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진정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1만 시간’ 이상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노벨상은 그 분야의 전문가 수준에서 30년 이상 연구에 전념해야만 수상이 가능하다고 한다. 스포츠는 땀의 응축이다. 그것도 마음만 먹는다고 금세 이뤄지는 게 아니라 인고(忍苦)의 세월을 거쳐야 결실을 맛보는 그런 성질의 것이다.

2020년, 새로운 디케이드(decade,10년) 시대가 열렸다. 민선 체육회장 출범 원년으로 학생들의 신체발달과 체력향상을 위한 학교체육 활성화, 모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활체육 생애화, 국제 경쟁력 있는 운동선수 양성을 위한 전문체육 글로벌화를 위해 서로를 연결하고 융합하여 협업하는 장(場)을 리드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광주체육고 2년)는 오직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는 것이 새해 소박한 소망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은 스포츠 강국으로서 스포츠인권이 존중되고 전인적 발달의 스포츠 선진화를 이뤄 스포츠산업의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 K-스포츠의 확장된 글로벌화로 미래의 희망과 꿈이 되어주는 지속발전 가능한 새로운 스포츠 디케이드 시대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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