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앞둔 중국 유학생 격리시설 마련 '비상'

대학별 학생 출입국 기록 확보 못해
인력·규모 등 한계 정부 지원 절실

2020년 02월 12일(수) 19:19
광주지역 대학이 중국인 입국 제한 해제 조처가 내려지면 한꺼번에 입국할 유학생 격리 시설 마련에 초 비상이 걸렸다.

대학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잠복 기간 등을 고려해 격리시설과 감염 전수 조사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인력과 규모 등 한계에 부딪쳐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광주지역 대학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의 중국인 유학생 숫자는 7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 지역의 경우 2,50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며, 절반 가량인 1,150명이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광주지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중국인 유학생이 등록된 호남대는 면학관 건물 전체를 비워 격리 시설로 사용할 예정이다.

대학 측은 4명 기준인 방마다 커튼을 쳐 구획을 나누고 2인씩 수용할 계획이며, 2주 간격으로 입국토록 유학생들에게 개별 공지한 상태다.

전남대는 지난주부터 외국인 유학생들을 격리 조치하고 있다. 기숙사 1개 동 1층부터 5층까지 중국 체류 학생들만 머물도록 하고 있다.

입국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주부터는 6층부터 11층까지 격리공간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에게는 체온계, 마스크, 분리수거용 폐기물 봉투, 소독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조선대는 40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을 격리하기 위해 이달 초 기숙사 한 건물을 통째로 비워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중국인 유학생 가운데 112명은 국내 체류 중이고, 290명은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다.

기숙사 입실 전 체온검사 등 기본 건강상태 확인 후 1인 1실로 격리할 예정이다. 방 외부로의 이동은 제한되고, 식사는 도시락 등이 제공된다.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루 2~3차례 전화 등으로 건강상태도 체크하고 있다.

전남지역 동신대, 광주대, 순천대, 목포대 등도 중국인 유학생을 격리 수용할 시설 확보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각 대학들이 중국을 방문했던 학생들의 출입국 기록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격리 기간 동안 수용할 공간을 어떻게 확보할지, 격리된 이들이 학교 식당 등 공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지 등도 여전히 논의 단계다

여기에 각 대학마다 수백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감염 여부 전수 검사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시설·인력 지원 등 정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각 대학마다 자구책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수백 명을 동시에 통제하기는 사실상 어려워 교육부 차원의 구체적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 차원에서 수많은 중국인 유학생이 중국 어느 지역을 방문했는지, 언제 다녀왔는지 등 현재로선 정확히 파악할 방법이 없다”며 “중국인 학생 관리를 대학 재량에 맡기기보다 교육부 차원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하며 시설과 인력 등을 지원해 정부와 함께 공동으로 대응해야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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