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의료계, 코로나19 된서리 울상
2020년 03월 22일(일) 16:36
광주 의료계, 코로나19 된서리 울상

막연한 감염 불안감…안과 등 예약 뚝

일반 진료 크게 줄어·의사·환자 불안

국내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두 달째로 접어들면서 전국에서 확진자 수가 비교적 적은 광주·전남지역 의료계마저 ‘코로나19 된서리’를 맞고 있다.

당장 방학시즌 예약 환자가 많은 안과와 성형외과 등 진료 취소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일반 시민들의 의료시설 거부감까지 맞물리고 있는 형국이다.

22일 광주의사회 등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최초 발생한 지난 1월 20일부터 광주지역 일선 병원에는 건강검진을 비롯 진료상담 등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각 병원별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대형 안과와 성형외과가 밀집된 광주 광천동 일대 병원가에는 지난 겨울방학 특수가 실종됐다.

특히 전문 안과수술병원은 라식 등 시력 교정 환자와 상담자가 몰려 평년에는 진료예약을 필수로 해야지만, 코로나 확산 이후부터는 별도 예약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정형외과 수술 전문 병원과 일반 종합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병원 관계자는 “예약환자를 제외하고 평소 대기번호가 200번 이상 나오지만 최근에는 오전에 두자릿수 대기번호가 나오지 않는다”며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응급실에도 거의 환자가 없다”고 전했다.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과 접촉이 많은 한의원과 치과가 대표적이고 성형외과와 건강검진 전문기관도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으로 중형병원(2차 의료기관) 외래, 입원 환자들도 상당수 감소했다.

서구의 한 치과는 2월 말부터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줄었다.

A 치과 원장은 “입을 벌리고 치아를 깎는 과정에서 비말(침방울)이 튈 것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고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나 더 어려운 영세 상인들을 생각하면 힘들다고 표현하기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광주시한의사회 역시 지역 한의원과 한방병원 환자가 50∼7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침을 맞고 수기 치료를 하다 보니 장기간 치료를 받던 환자들도 진료 횟수를 줄이고 있다.

미용 목적 치료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성형외과와 원래 직장 검진 기한인 하반기에 비해 상반기 이용객이 적은 건강검진 전문기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구의 한 성형외과는 올해 2∼3월 수술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남구의 한 건강검진 기관도 3월 단체검진이 예정된 사업장 대부분이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종사자들에게 번갈아 가며 연차를 사용하도록 독려하거나 결원이 발생해도 당분간 충원을 하지 않는 곳들이 많다.

시낸 한 병원 원장은 “병원을 소독하고 내원 환자에게 발열과 해외여행 이력을 확인하는 등 대처하고 있지만, 환자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감염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김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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