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바나나 내륙 재배 성공 '주목'

내달 첫 수확 올해 12t 예정…기후변화 대응 성과
군, 아열대농업 조례 등 '농업연구단지' 유치 주력

2020년 06월 14일(일) 17:22
해남 북평면에서 바나나를 재배중인 신용균씨가 7월 첫 수확을 앞둔 바나나를 살펴보고 있다. /해남군 제공






해남군 북평면 용수리 '땅끝농부 바나나' 농장. 600평 하우스에는 5∼6m씩 키가 자란 나무마다 바나나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다. 신용균(74)·홍홍금씨(70) 부부가 지난해 심은 바나나 나무 470여주로 1년여만인 7월 수확을 앞두고 있다.

올해 해남에서는 신씨 농가를 포함해 2농가 0.4ha에서 12t의 바나나를 수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6,000만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바나나는 정식 후 1년생부터 수확이 가능하며 생육이 좋을 경우 보통 2년에 3회 정도 수확한다. 국내산 바나나는 나무에서 충분히 성숙한 뒤 따기 때문에 맛과 향이 뛰어나다.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돼 고온이나 농약으로 살균하는 검역 과정을 거치는 수입산에 비해 소비자 선호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바나나는 전체 수입과일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산 비중은 0.3%에 불과하다. 가격은 수입산 보다 두배 정도 높은 소매가가 형성되고 있다.

국내 생산량의 대부분이 기온이 높은 제주도에서만 재배가 되고 있다.

해남에서의 대규모 바나나 재배는 기후변화에 따른 아열대 작목의 급속한 확산을 보여주는 계기로 관심을 끌고 있다.

내륙에서 시도되는 바나나 농사의 성공을 눈앞에 두고 전국의 농업 관련 기관·단체는 물론이고 아열대 작목에 관심 있는 농업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신용균씨는 14일 "13세 때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래 지난 60년간 우리나라의 기후가 너무나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아열대 작목에 관심을 갖게 됐고, 따뜻한 해남의 기후가 다른 지역보다 시설비나 난방비가 크게 들지 않아 바나나 농사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남군은 지역 농업환경에 맞는 아열대작목 개발을 위해 농업기술센터 내 ICT첨단하우스 2개 동 1,000㎡에 바나나와 커피, 파인애플, 아떼모야, 파파야, 올리브, 용과, 만감류 등 다양한 아열대 작목에 대해 실증재배를 하고 있다.

실증 재배를 통해 해남지역 적응성 검증과 함께 토양·유기물 등에 따른 생육상황을 비교해 적정 재배 기술이 정립되면 단계적으로 관내 농가에 보급한다.

아열대 작목 시범사업을 통해 여주 등 아열대 채소를 비롯해 패션프루트, 체리, 애플망고, 블랙커런트 등 다양한 아열대 과수가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성공리에 정착해 나가고 있다.

해남군은 특히 아열대 작물의 신품종 도입과 안정 생산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반도 기후변화의 관문인 해남은 아열대 작목 재배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하고, 농가의 기반이 탄탄한 만큼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연구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군은 연구단지의 후보지로 두륜산 자락에 있어 태풍 등 자연재해 피해가 거의 없는 삼산면 나범리 일대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 조성사업 대응계획을 마련하고, 타당성조사 용역도 추진했다. 올해는 전국 최초로 해남군 아열대 농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해 지원근거도 마련했다.

군의회를 비롯해 농업인단체, 언론인, 군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추진단의 유치 운동을 통해 적극적인 유치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다양한 작목을 개발해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육성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국내 농업 연구의 메카를 조성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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