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되고 무너지고…시민들 안전 '위협'

산책로·자전거도로·안내 표지판 등 파손 방치
"예산 없다" 한 달 넘게 보수공사 엄두 못 내
■ 현장르포 - 광주천변 자전거도로 가보니

2020년 09월 22일(화) 17:59
22일 오후 지난달 내린 폭우로 광주천 자전거 도로가 유실되고, 표지판, 안전펜스 등이 넘어졌지만 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김생훈 기자
“천변 자전거도로와 안전펜스가 유실돼 한 달 넘게 방치되고 있어요. 주민들의 보행 안전을 위해 하루 빨리 복구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달 광주·전남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광주천변 시설물과 자전거도로 대부분에서 피해가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복구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 받고 있다.

특히, 광주대교 인근 자전거도로 일부는 유실된 채 그대로 방치돼 있었고, 천변을 오가는 징검다리 이용 안내판과 자전거도로 표지판 등은 덩그러니 방치돼 있어 흉물스럽기까지 했다.

여름철 집중호우 때마다 천변 시설물들이 급류에 휩쓸리고 다시 복구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를 관리해야 할 자치구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이유로 예산이 없다며 주민들의 안전에 뒷짐을 지고 있다.

22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 인근 광주대교 밑 자전거도로 일부가 유실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른 아침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임시로 조성된 자갈밭을 조심스럽게 운행 하고 있었다.

보행자들도 유실된 자전거도로를 걸어가며 혹시 실수로 광주천으로 빠지지 않을까 조심스러워 했다. 또 안전 시설물도 파손되고 방치되고 있었다.

양림파출소 앞 천변 길목에 설치된 안전펜스도 쓰러져 있었으며, 주변에는 아스팔트 조각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또 ‘징검다리 안전 수칙’ 표지판과 자전거도로 표지판은 풀 속에 내팽개쳐 있어 흉물스럽기까지 했다.

이곳은 지난달 500㎜가 넘는 폭우로 광주천 일대가 범람하면서 자전거도로 상당구간이 파손됐지만 한 달이 넘도록 지금까지 제대로 된 보수공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매일 천변로에서 운동하거나 출·퇴근길로 이용하면서 안전 사고를 당할까 두려워 하고 있다.

동구 학운동 주민 김 모씨(42·여)는 “지난달 수해를 입은 뒤로 복구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매일 퇴근하면서 귀갓길로 이용하고 있는데 밤늦은 시간에는 안전사고를 당할까 두려워 다른 도로를 이용, 퇴근하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자전거를 타던 한 주민은 “주 1회 이곳에서 자전거를 탄다. 오늘은 장애물을 피해 이리저리 다니고 있다. 혹시 장애물에 걸려 넘어질까 염려된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일선 자치구 관계자는 “코로나19와 폭우·태풍 피해 등에 우선 순으로 예산을 사용하다보니 천변 자전거·보행로까지는 신경쓰지 못한 것 같다”면서 “주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복구 방안을 빠른 시일내에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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