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한승혁 “이제 성숙한 150㎞ 던져야죠”

KIA 강속구 투수 한승혁 소집해제 팀 복귀
90구 피칭…라이브피칭 끝낸 뒤 올해 복귀 가늠
빨리 마운드 서고 싶지만 몸 상태 맞춰 준비
젊은 투수 많아져 위기의식 행실 잘 하겠다 다짐

2021년 07월 07일(수) 19:13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KIA 타이거즈 한승혁이 지난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최진화 기자
[전남매일=최진화 기자]KIA 타이거즈 우완 강속구 투수 한승혁(28)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2019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 한승혁은 지난 6일 소집 해제되면서 본업인 야구선수로 돌아왔다.

휴가를 아껴 조금 일찍 팀에 합류, 재활군에서 운동을 시작한 한승혁을 지난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만났다.

그는 “복귀한지 일주일 정도 됐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운동은 해왔지만 팀에서는 섬세하게 하는 데다 피칭을 하고 있어서 몸이 부대끼긴 하다. 적응하는 중이다”며 웃었다.

한승혁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번으로 KIA 지명을 받았다. 시속 150㎞대 직구를 뿌리는 당시 고졸 최대어였지만 프로에서는 순탄하지 않았다.

팔꿈치수술을 받으면서 2012년 데뷔한 그는 2017년 전광판에 157㎞를 찍기도 했고 2018년 선발 로테이션을 꿰차며 21경기 중 19경기에 선발로 나가 7승(3패)을 거뒀다. 하지만 2019년 스프링캠프에서 허벅지 내전근 부상을 당해 한 경기도 나가지 못했고 그해 9월 입대했다.

경기도 본가 인근 복지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한승혁은 “팀에 있을 때가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혼자 모든 것을 챙겨서 운동을 하려다 보니 힘들더라”며 “하루종일 근무하고 퇴근 후에 직접 운전해서 운동하러 가는 일상이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21개월 동안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승혁은 이날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서 피칭 90개를 마쳤다. 절차상 재활군에 소속된 그는 류택현 코치의 지도를 받아 피칭중이며 라이브피칭도 예정된 상태다. 군복무를 하는 동안 중학교때 은사의 도움으로 공을 던질 수 있었다는 한승혁은 코칭을 받을 수 있는 단계까지 몸을 만들어와 트레이너 파트의 칭찬도 받았다고 했다.

한승혁은 “군 복무를 하면서 몸이 많이 회복됐다. 천천히 운동을 시작해서 몸을 끌어올렸고, 지금까지 아프지 않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 “염려스러운 것은 오래 쉬었다는 점이다. 욕심부리다가 또 다치면 안 되니까 스스로 제어를 잘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괜찮으면 올해가 가기 전에 마운드에 서고 싶긴 하다”고 말한 뒤 “팀에 오니 더 빨리 경기에 뛰고 싶다는 생각은 드는데 오버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몸 상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수들이 너무 젊어졌다. 영창이형, 동섭이형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며 “후배들 캐치볼 하는데 팔이 싱싱하더라. 한순간 잘못하면 기회를 못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똑같은 능력이면 어린 선수 쓰지 않겠나”고 위기의식도 내비쳤다.

한승혁의 트레이드 마크는 강속구다. 기본인식이 150㎞ 이고 그러다보니 147㎞ 정도만 돼도 몸이 안 좋은 거 아니냐는 질문이 쏟아질 정도다. 그러면서 제구가 안 된다는 수식어도 따라다녔다. 제구는 그의 과제다.

한승혁은 “이제 강속구는 힘들다. 157㎞ 던지면 다친다. 필요 이상으로 혹사하면서 155㎞ 이상 던지는 것은 안 하려 한다”며 “성숙한 150㎞를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들이 직구는 다 잘 친다. 변화구가 존에 들어가느냐의 문제인데 내 공을 던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구는 은퇴할 때까지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며 “제구 안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 캐치볼부터 제구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불펜에서 100개 던지는 것보다는 타자가 있을 때 던지는 실전 경험이 중요하다”는 한승혁은 “아무리 몸을 잘 만들어왔어도 실전경험에서는 부족한게 사실이다. 몸 상태가 되는대로 빨리 타자들을 상대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는 윌리엄스 감독 등 1군 코칭스태프에게도 복귀 인사를 마쳤다. 주어진 당부는 똑같았다. “무리하지 말라”였다.

한승혁은 “백이면 백 제가 욕심이 너무 많아서 안된다고 했다. 코치님들도 동료들도 내려놓으라고 충고했다”면서 “이제 무모한 꿈은 안꾼다. 현실적으로 바뀌었고 저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 어렵지만 낮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경험이 있는 만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는 할 것이라 생각하고 또 그렇게 해야한다”고 밝혔다.

한승혁은 군 복무를 빨리 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나름대로 제 선택이었는데 막상 군 복무를 해보니 빨리 해결하고 야구에 집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다. 어찌 됐든 군 복무를 해결한 만큼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야구하면서 진짜 많이 다쳤고 다칠때마다 힘들었다. 안다칠순 없겠지만 최대한 다치는걸 피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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