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간판 적막함…포차거리엔 '북적'

유흥시설 집합금지 첫날 첨단지구 가보니
유흥업주 "코로나 이후 희망이 없다" 푸념
인근 주점엔 빈 테이블 찾기 힘들어 '대조'

2021년 08월 01일(일) 18:23
유흥시설 6종과 노래연습장 집합금지 시행 첫날인 지난달 31일 광주의 단란주점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민빈 기자
[전남매일=김민빈 기자]유흥시설 6종과 노래연습장 집합금지 시행 첫날인 지난 주말 광주의 단란주점 일대는 한산한 모습을 보인 반면 일반 술집 거리는 젊은 인파로 북적였다.

지난달 31일 밤 9시께 광산구 첨단지구의 유흥거리.

7080 라이브 음악홀, 노래방 등의 유흥시설은 간판과 조명 불이 꺼진 채 문이 굳게 닫혀있었고, 가게 앞은 지나가는 행인조차 보이지 않아 적막했다. 입구에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발동한다는 명령서만 붙어있었다.

영업을 중단한 지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몇몇 가게는 쌓인 먼지와 쓰레기로 입구가 지저분했다. 폐업 안내 문구를 적어 놓은 가게들도 눈에 띄었다.

단란주점 사이에 홀로 영업 중인 일반 음식점도 있었지만, 가게 안은 손님 한 명 없이 썰렁했다.

노래홀 건물 1층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점주 김모씨(54·여)는 “근처 주점들에 집합금지 명령이 떨어지면 우리 가게에도 그대로 영향이 온다”며 “오늘 5시부터 문을 열었지만, 손님은 두 테이블 받은 게 전부”라고 말했다.

유흥시설 6종과 노래연습장 집합금지 시행 첫날인 지난달 31일 광주의 노래방은 영업을 하지 못해 불이 꺼진 반면 일부 식당가와 술집은 사람들이 몰려 대조를 이루고 있다. /김민빈 기자
반면 이날 같은 첨단지구에서도 20~30대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일반 술집 거리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주점과 포차 등에는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마감 한 시간 전임에도 술집 안은 빈 테이블을 찾기 힘들었다.

술집 앞 좁은 거리는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매는 차들과 오토바이 배달부들로 혼잡했다. 근처 유료 주차장 입구에서는 주차난이 벌어져 창문을 열고 크게 다투는 이들도 있었다.

올림픽 경기 중계를 틀어놓은 맥주 전문점의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일행들과 함께 모여 경기를 보기 위해 술집을 찾은 이들이 특히 많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에 나와 소리를 지르거나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는 등의 모습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19의 위기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근처에서 7080 라이브 주점을 운영하는 점주 정 모씨(60·여)는 “일반 술집과 식당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모여서 먹고 마시는데 단란주점만 집합금지를 시키는 게 대체 무슨 소용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장사를 제대로 해본 기억이 없고, 가게 문을 열어도 인건비와 유지비만 더 나온다. 이번 집합금지가 해제되어도 당분간 임시 휴업 상태에 들어가려고 한다. 정말 희망이 없는 상황”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노래방 업주 김모씨(57·남)도 “9년째 여기서 노래방을 운영하는데 이렇게 심한 운영난은 처음”이라며 “반복되는 거리두기와 늘어나는 확진자 소식에 자영업자들은 죽어 나간다. 차라리 약 2주 정도 모든 시설에 강하게 조치를 취해서 빠르게 확산을 막는 방법은 없는 거냐”고 토로했다.

한편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광주시는 지난 31일 새벽 0시부터 오는 8일 자정까지 유흥·단란·감성주점 등 유흥시설 6종과 노래(코인)연습장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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