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국적 외국인 긴 줄…손발짓 통역 지연

<르포> 월곡1동 행정복지센터 가보니
의료진 방역 관리 분주…일부 마스크 벗고 대화
하루 1,008명 검사…식사 시간도 없이 강행군

2021년 09월 05일(일) 18:29
5일 오전 광주시 광산구 월곡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예방접종장에서 외국인들이 얀센 백신을 접종 받은 후 관찰구역에서 대기하고 있다./김생훈 기자
[전남매일=윤영봉·김민빈 기자]5일 오전 9시께 임시 선별진료소가 마련된 월곡1동 행정복지센터.

방역 당국이 최근 외국인 고용사업장에 내린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에 따라 하남산단과 평동산단 등에서 일하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이날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휴일 아침임에도 진료소 앞은 검사를 받기 위해 몰린 외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은 횡단보도를 지나 상가와 원룸 건물 앞까지 이어졌다.

이들 대부분은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대기 인원이 워낙 많다 보니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감염원이 어디에 숨어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진료소 주변으로 잠깐씩 마스크를 벗고 담배를 피우거나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여 추가 전파 감염이 우려되기도 했다.

파란색 전신 방호복을 입고 페이스 마스크를 쓴 의료진들은 이들 사이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며 방역 관리를 위해 애를 썼지만,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안내가 쉽지 않아 보였다.

이날 선별진료소에 배치된 인력은 총 33명. 구청 직원과 보건소, 통장단 등으로 구성된 인력은 차량으로 혼잡한 주민센터 앞 교통정리부터 순서 안내, 문진표 작성 도우미, 의료진 등으로 나눠 검사를 진행했다.

의료진은 밀려드는 검사 대상자들을 안내하고 진료소 주변을 소독하며 정신없이 움직였다. 외국인 대상자들은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순서대로 문진표를 작성했다.

대상자들이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이다 보니 소통에 어려움도 많았다. 마스크 착용처럼 간단한 요구사항도 전달이 쉽지 않아 같은 말을 크게 반복하거나 손짓 등을 이용해 진료를 이어가기도 했다. 진료소에는 문진표 작성 통역을 돕는 6명의 인력도 추가 배치됐다.

보건소 관계자는 “첫날인 어제는 문진을 돕는 통역사가 3명 있었지만, 인력이 부족해 오늘 3명을 추가한 것”이라며 “검사자들이 직접 문진표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직원들이 여권을 보고 작성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검사를 받기 위해 늘어선 줄은 늦은 오후까지 이어졌지만, 안내 직원부터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진 모두 지친 기색을 뒤로 하고 묵묵히 진료소를 지켰다.

한 의료진은 “대상자들이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다 보니 소통에 어려움이 크다. ‘입을 벌려달라’, ‘앞으로 이동해달라’ 등 간단한 요구도 두세 번씩 손짓과 발짓을 동원해 전달해야 하니 속도가 더디고 배로 힘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제는 진료 마감인 6시까지 대기줄이 이어져 밥을 먹을 시간도 없었다”며 “하남3지구에서 오후 8시까지 진료소가 운영 중이라 그쪽으로 대신 안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광산구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월곡1동주민센터에서 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1,008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12시 20분 기준 검사자는 520명으로 전날 같은 시각(423명)보다 약 100여명이나 더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월곡2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외국인 주민에 대한 접종도 이뤄졌다. 광산구는 4일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얀센백신 2,805회분을 순차 접종 중이며, 추가 백신을 확보해 이달 안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주말 접종이 끝나면 이후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해 대상자에 안내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최근 외국인 근로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지난 3일 고용사업장에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체의 고용주 및 내·외국인 등 모든 근로자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근 20여 일 동안 광산구 외국인 선제 검사 관련 확진자는 모두 123명으로, 이들 중 외국인은 97명, 내국인은 2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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