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족대이동’…코로나 확산 분수령 되나

연휴기간 백신 접종자 포함 8인 사적 모임 허용
호남선 승차권 예매율 55.8%, 전년비 28.7%p↑
광주시 “가족·친지 간 만남 가급적 자제” 당부

2021년 09월 13일(월) 19:01
13일 오전 광주 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열린 ‘추석맞이 송편나눔 행사’에서 자원봉사자 등이 관내 취약계층들에게 전달할 모싯잎 송편을 빚고 있다./김생훈 기자
[전남매일=최환준 기자]13일 서울에서 거주하는 취준생 최 모씨(24·여)는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KTX 열차를 타고 오는 16일 광주에 내려갈 계획이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승차권을 환불해야 할지 고민이다.

최씨는 “예년 같았으면 버스나 기차를 타고 고향을 방문했지만, 올해는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하다 보니 행여 대중교통 이용 과정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부모님에게도 코로나가 전파될까 봐 불안하다”며 “차라리 코로나 확산세가 조금 누그러지는 시기에 고향을 방문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대신 부모님과 영상 통화를 통해 300㎞ 이상 떨어진 타지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다는 안부전화를 자주 하려고 한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끝나 엄마와 함께 송편을 빚었던 그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엄마의 따뜻한 밥상이 그립다”고 울먹였다.

명절 때 제사를 지내기 위해 고향에 갈 예정이라는 직장인 박 모씨(35)는 “사적 모임이 8인으로 완화된다는데 그것도 현재로서는 불안한 상황”이라며 “괜히 친인척들이 모였다가 의심 환자라도 나오면 서로 원망을 하게 될 수도 있어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근 아내가 낳은 아들을 부모님에게 안겨드리고 싶지만, ‘손주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고향 방문 날짜를 다음으로 기약해야 할지 아내와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간 대규모 이동과 가족 모임으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다음달 3일까지 예방접종 완료자 4인을 포함해 최대 8인의 사적 모임이 가능해지면서 자칫 추석 연휴 기간 대면 접촉으로 코로나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등 코로나 재확산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광주에서는 외국인 근로자와 중학교 내 연쇄 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확산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명절 기간 외출을 자제하고 지역 간 이동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비대면으로 진행한 추석 승차권 예매 결과, 판매대상 창쪽 좌석 99만2,000석 중 48.8%(48만4,000석) 예매율을 기록해 지난해(45.2%)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노선별 예매율은 경부선 48.7%, 경전선 52.2%, 호남선 55.8%, 전라선 62.6%, 강릉선 43.2%로 작년과 비교해 예매율(경부선 24.4%, 경전선 26.0%, 호남선 27.1%, 전라선 29.6%, 강릉선 17.3%)이 높았다.

하행선 예매율 또한 82.1%(경부선 84.0%, 호남선 92.5%)로, 지난해(경부선 45.3%, 호남선 47.2%)보다 39.5% 상승했다.

이처럼 이번 추석에는 지역 간 이동이 작년과 비교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휴 기간 코로나 재확산의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방역단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명절 보내기와 함께 백신 접종률을 보다 신속히 끌어올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며 “이번 추석 명절에는 가족, 친지 간 만남을 가급적 자제해 주시고 불가피하게 만나더라도 인원 제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 기사는 전남매일[jndn.com] 홈페이지(http://www.jndn.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jsnews00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