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가뭄’…코로나19에 기사들 떠났다

올해 9월 광주 법인·개인택시 기사 7,630명
2년새 709명↓…배달‥택배업계로 대거 전직
식당 영업 제한 풀리자 야간 이동수요 급증

2021년 11월 24일(수) 18:40
[전남매일=최환준 기자]

광주지역 택시 종사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정든 일터를 떠나면서 도심 곳곳에 ‘택시 가뭄’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그동안 영업시간 제한 등 거리두기 조치로 이른바 ‘황금 시간대’로 불리는 야간 택시 운행시간이 급격히 줄면서 수입 감소와 사납금 부담에 배달이나 택배업계 등으로 이탈한 택시 기사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부터 시행된 위드코로나로 식당과 술집의 영업이 24시간 가능해지면서 택시 이용객이 급증했지만, 이미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택시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각종 모임이 잦아지는 연말연시 ‘택시 대란’이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4일 광주시와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된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광주 시내 법인·개인택시의 이용 건수는 215만 2,354건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194만 7,911건)과 비교해 10.4%(20만 4,443건) 늘었다.

특히 심야시간대인 밤 11시부터 새벽 4시 사이 택시 이용 건수는 37만 8,730건으로 10월(23만 9,439건)에 비해 58.1%(13만 9,291건) 급증했다.

이달부터 시행된 위드코로나 방역지침으로 사적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되자 각종 모임과 회식 등 술자리가 크게 늘어 야간에 귀가하려는 택시 승객이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택시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불경기에 운전대를 내려놓은 택시 종사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년여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택시 승객이 밤 10시 이후로 크게 줄었고, 법인택시 기사들의 경우 하루 사납금조차 채우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면서 운전인력이 필요한 배달·택배·대리기사 등으로 일자리를 옮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월 기준 광주 법인·개인택시 종사자는 7,630명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9월(8,339명)과 비교해 709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법인택시 기사는 2,841명으로 2년 전(3,547명) 대비 706명 급감했고, 개인택시 기사는 같은 기간 3명(4,792명→4,789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법인택시의 경우 6부제(5일 근무·1일 휴무)·2교대(2인 1차)로 운영 중이지만, 인력 부족에 1인 1차로 근무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상황이다.

지난 9월 기준 법인택시 면허 대수는 3,364대로 택시 종사자(2,841명)보다 많아 523대가 공차로 남아 있다. 2년 전 법인택시의 하루 평균 운영 대수는 600여 대였다면 현재는 450~470여대로 크게 줄었다. 3부제(2일 근무·1일 휴무)로 운영 중인 개인택시 또한 하루 평균 운행 대수가 1,400~1,500대에서 2년 사이 1,200대~1,300대로 감소해 가동률이 80~90%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밤마다 택시를 잡지 못해 애를 먹었다는 고생담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택시 공급 부족에 따른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택시업계의 근본적인 고용구조를 개선하거나 행정기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에서는 아직까지 택시대란 단계는 아니다”며 “심야시간대 일수록 택시를 타려는 손님들이 많이 없다보니 한번에 택시 수요가 몰리는 밤 10시 또는 자정까지 일하다가 퇴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개인·법인택시 기사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카드결제 수수료 지원금을 월 1만 5,000원에서 2만 5,000원으로 상향해 지원하는 등 업무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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