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소중하고 값진 경험…모든 구성원이 MVP”

김동언 페퍼저축은행 단장
코로나19로 시즌 완주 못해 죄송
광주팬 뜨거운 열기·응원에 감사
선수 모두 최선 ‘원팀’으로 승부
17연패후 ‘홈 첫승’ 가장 기억나

2022년 04월 03일(일) 19:05
김동언 페퍼저축은행 단장 /페퍼저축은행 제공
[전남매일=조혜원 기자] 광주를 연고로 하는 페퍼저축은행 여자프로배구단 AI페퍼스(AI PEPPERS)가 창단 첫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9월 창단식을 갖고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7번째 팀으로 뛰어든 페퍼저축은행은 10월 19일 페퍼스타디움에서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일정을 시작, 지난달 KGC인삼공사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창단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창단 첫 시즌 성적은 31경기 3승 28패. 1승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도 많았지만 값진 세 번의 승리를 일궈냈고 관중을 끌어들이며 광주를 연고로 하는 첫 여자프로배구팀으로서 성공적인 연착륙을 했다는 평가다. 창단팀인 페퍼저축은행 실무자로서 첫 시즌을 보낸 김동언 페퍼저축은행 단장(48)으로부터 창단시즌을 보낸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첫 시즌이 끝났다. 여자프로배구 신생팀 실무자인 단장으로서 한 시즌을 보낸 소감이 궁금하다.

▲먼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첫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리그를 종료하게 돼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아쉽게 생각한다.

연고지인 광주에서 첫 시즌을 보내면서 광주 팬들의 뜨거운 열기와 힘찬 응원, 그리고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얼마나 큰지 몸소 느꼈던 시간이었다.

팬들의 응원과 성원에 힘입어 내년 시즌 또한 ‘Speed, Smart, Strong’ 을 바탕으로 원 팀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예상대로 최하위를 했지만, 1승도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3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최고 실무자로서 어떻게 기대했었고, 시즌을 마친 결과에 대한 평가는.

▲창단 첫 시즌 페퍼저축은행의 목표는 5승이었다. 리그가 정상적으로 진행이 됐다면 4~5승 정도는 거둘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크다.

선수 전원이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강했고 5라운드까지 리그를 소화하면서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충분한 연습조차 하지 못한 선수들이 곧바로 V리그에 참가하게 됐지만 개개인 모두가 최선을 다하며 원 팀(One team)으로서 경기에 임했다.

최선을 다해서 잘 싸웠던 한 시즌이었다. 우리 선수들과 팬들이 항상 하나가 돼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속에서는 항상 페퍼저축은행이 우승팀이다.



-연맹에서 팀 창단 후 1년간 훈련을 한 뒤 리그에 참가하라고 권유했으나 곧바로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결정을 후회하지는 않는지 궁금하다.

▲신생팀 창단 의향서를 지난해 3월 말에 제출한 뒤부터 이번 시즌에 참가하기까지 연맹과 타 구단, 그리고 광주시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가 있었다. 이런 모든 협조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1년간 훈련을 하지 않고 리그에 바로 참가한 것에 대해서는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

우리 선수들은 실전 경기에서 풀타임으로 출전해 본 경험이 거의 없었다. 실전 경험을 통해 선수들이 조직력과 프로선수로서의 마인드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고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페퍼저축은행은‘소금’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소금은 다른 존재와 만날 때 더 빛을 발하며, 시간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는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소금처럼 영원히 썩지 않고 빛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31경기를 치렀다. 되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나는 경기, 그리고 아쉬웠던 경기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17연패를 끊고 ‘홈 첫 승’을 거뒀을 때다. 1월18일 IBK기업은행전이었다. 우리 선수들은 물론이거니와 팬, 코칭스태프 모두 하나가 돼서 기뻐하고 승리의 눈물을 흘렸다. 너무나 간절했고, 그래서 기쁨도 두 배로 컸었다.

31개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면서 매 경기 모든 순간이 생생하다. 환호하던 순간, 아쉬움이 남던 순간 등 수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승패와 상관없이 매 경기 모두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김동언 페퍼저축은행 단장 /페퍼저축은행 제공
-위기라고 느꼈던 시간도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경우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궁금하다.

▲모든 팀이 그랬겠지만,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큰 위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선수들과 팬들을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예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홈 경기장을 운영하는 부분부터 선수들의 훈련장, 경기참여, 생활 등 모든 측면에서 감염 방지를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물리적인 한계도 분명 존재했다.

시즌 말미에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부상 선수들이 발생하고 국가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더더욱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모든 선수, 코칭스태프가 하나가 됐던 시즌이 아닐까 싶다. 단장으로서 생각하는 팀내 MVP가 있다면.

▲팀은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모든 구성원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나가 되어 함께 나아갈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구는 혼자서 하는 스포츠가 아닌 팀 스포츠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가 있다 하더라도 팀원들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첫 시즌을 무사히 치른 페퍼저축은행 팀의 모든 구성원이 MVP라고 생각한다.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당시 7구단 체제가 되면서 경기력 상승, 배구선수를 꿈꾸는 유소년들에게 희망을 더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예상했다. 실제로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페퍼저축은행이 배구팀을 창단하기로 결정한 배경 중에는 사회공헌과 배구저변 확대, 그리고 인프라 구축이 있다. 유소년 배구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국가적으로도 더 좋은 배구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연고지를 중심으로 유소년 배구발전 기금을 지원하고, 지역 유소년 선수들도 여러 번 홈 경기장에 초청을 했다.

이에 어느 때보다도 광주지역에서 배구가 활성화되고 인기를 얻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연고지 유소년 배구지원금 기부, 장학금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배구 인재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지역 배구 활성화 및 인재양성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3월부터 광주에서 페퍼저축은행 유소년 클럽팀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에는 유소년 클럽팀과 엘리트 스포츠팀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도 개최하며 보다 많은 유소년 선수들이 배구에 관심을 가지고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들과 함께 하는 배구 클리닉도 실시하고, 배구경기에 초청하겠다. 또 다양한 장학사업을 펼치면서 지역 배구 활성화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어린 선수들이 많았던 페퍼저축은행인데 비시즌 전력보강 계획이 궁금하다.

▲비시즌 전력보강을 위해 내부적으로 이번 시즌에 대한 리뷰를 실시하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제 시즌이 막 끝났고, 다음 시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지금은 선수들이 먼저 휴식을 좀 취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동계스포츠 불모지였던 광주에 여자프로배구팀이 생기면서 배구팬들이 정말 행복해했다. 페퍼저축은행을 응원해주신 광주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을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프로구단은 팬들의 응원이 있어야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팬분들의 사랑에 보답 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팬 미팅과 감사행사 등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오늘보다 내일 더, 이번 시즌보다 다음 시즌에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더 노력해 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한다. 벌써 다음 시즌이 기다려진다. 팬들과 곧 다시 만나 뵐 수 있기를 빌며, 앞으로도 항상 지속적인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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