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만 잘 지어도 먹고 살 수 있는 사회 만들겠다”

순천매실융복합사업단 이혜숙 사무국장

2022년 07월 21일(목) 17:14
[전남매일=권동현 기자]“농업이 지속가능한 사업이라는 롤모델을 만들어 가겠다”

네이버 라이브쇼핑 ‘2시 팔도유람’의 쇼핑 호스트를 막 마친 순천매실융복합사업단의 이혜숙 사무국장은 1시간여 동안의 촬영으로 지칠 법도 한데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로 다부진 결의를 밝혔다.

순천매실융복합사업단은 순천매실을 생산, 가공, 홍보, 판매를 지원하는 중간 조직으로 생산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사업대상으로 하고 있다. 매실을 이용한 맥주나 초콜릿, 쌍화차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역의 카페나 음식점 등에서 판매할 수 있는 메뉴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매실을 이용한 순천의 시그니처 메뉴와 디저트를 개발해 매실 소비를 늘리는 것도 중요한 사업 중 하나이다.

이혜숙 사무국장은 9년 전 순천향매실로 유명한 순천시 월등면 계월마을로 이사하며 본격적으로 매실과 인연을 맺었다. 행사장에 풍물패로 참여했다가 매실향 그득한 마을이 좋아 이사까지 했다. 매실을 생산하는 1,600여 농가가 결성한 ㈜순천엔매실의 사무국장을 맡으며, 농가 개별적으로는 자립이 어렵다는 생각에 공동사업을 제안했다. 비료나 퇴비, 설탕 등을 공동으로 구매하고 생산된 매실을 공동으로 선별해 납품했다.

이 사무국장은 낮은 매실 가격에 속이 상한 어르신이 찾아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던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절박한 농민의 절규에 농민들의 아픔이 자신의 죄인 것처럼 느껴져 펑펑 울었다. 그때 “농민들의 목마름이 해소될 때까지는 이 일을 포기하지 않아야 겠다. 농사만 잘 지어도 먹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지금도 힘들 때마다 그때의 각오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이 사무국장은 매실을 비롯한 농업문제의 해결책을 가공과 유통, 체험과 숙박까지 결합한 융복합에서 찾고 있다. 고령화된 농촌에서 이러한 플랫폼을 구축하기 힘들기에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중간 조직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것이 순천매실융복합사업단 사무국장 공모에 지원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사무국장은 매실문화 확산을 위해 생산농가, 가공업체, 음식점 등을 방문하며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힘들지만 새로운 것이 하나씩 쌓일 때마다, 청년들이 교육시스템 속에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농업에 희망을 주고 싶다. 매실만 잘 생산해도 어깨에 힘주고 살 수 있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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