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신산업, 전남의 강점에 집중하자

■전남녹색에너지연구원장 주동식

2023년 01월 01일(일) 18:40
유럽 연합(EU)은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내년 시범 도입 후 2026년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최근 발표했다. 지구의 기후 위기 극복은 차치하고 수출로 먹고살기 위해서라도 국내의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가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형국이다. 정부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현재의 6.5% 수준에서 2030년 21.5%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을 발표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매년 5.3GW 규모의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시설의 추가 보급이 이어져야 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재생에너지 증가 규모가 2.0GW임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도전적인 목표가 아닐 수 없으며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 수단을 국가적 차원에서 총동원해야 할 것이다.

전남은 전국 1위 태양광·풍력 발전 잠재량, 전국 최대 태양광 설비 용량을 바탕으로 블루에너지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한전과 전력 공기업의 나주 이전을 계기로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한 폭넓은 지원체계를 가동해 왔고 ‘에너지 분야 세계 최고 대학’ 지향을 선언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이 문을 열도록 열과 성을 다해 지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신안 8.2GW 해상풍력단지 조성 및 풍력산업 생태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고, ‘에너지 섬’ 등 그린수소 거점 조성이 가시화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아울러 대규모 재생에너지 산단 및 발전단지 구축 등과 연계해 미국 데이터센터 기업을 유치한 데 이어 RE100 참여 글로벌 기업들을 향해 전남에 모시겠다는 초청장을 보내고 있다.

이와 같이 에너지 대전환의 바람을 타고 에너지 신산업 영역에서 전남의 강점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고 앞으로 그 축적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남의 약점을 더 많이 얘기하고 불리한 측면을 더 강조하는 분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 연관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R&D 역량이 낮아 신산업을 키우기 어려운 지역이라고 좌절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수도권 등 시장과 멀리 떨어져 있고 지역에서 일할 사람이나 돈을 구하기 힘든 것이 큰 약점이라고도 지적한다.

필자는 최근 ‘세바시’라는 TV 프로그램에 어떤 강사가 출연해 군대에서 오른팔을 잃고도 국제적으로 저명한 마케팅 컨설턴트로 성장한 경험담을 들었다. 강연의 요지는 오른팔이 없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의 강점을 찾아 그 강점에 집중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개인을 떠나 기업이나 기관은 물론, 지역도 저마다 약점과 강점이 있기 마련이기에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이치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11월 전남도가 ‘한국 에너지 산업 대상’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탄소중립의 이정표를 앞장서 밟아가는 공로를 새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지역 소재 기업 TDL 역시 ‘대한민국 지식재산 대전’에서 1등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화재 위험성을 해결해 ‘꿈의 배터리’라고 부르는 전고체 이차전지의 성능 향상과 양산 기술 개발이 인정을 받은 결과이다. 전남도와 TDL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내면서 존경한다는 말씀을 건네고 싶다. 전남도가 다른 광역시·도에 비해 여건이 더 좋고 약점이 더 적어 전국 최고가 된 것은 아니듯이 TDL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앞서 소개한 성공 컨설턴트와 마찬가지로 전남도와 TDL은 비록 약점·단점이 분명히 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강점에 집중하고 강점을 활용해 거둔 결실이라 생각한다. 우리 지역의 기업인들과 관계기관 임직원들께서 이같은 성공 스토리를 공유하고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전남이 갖고 있는 강점과 잠재력을 새삼 주목해 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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