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급수 위기…화재진압 ‘생명수’ 확보 비상

광주지역 소방용수 ‘적색 경보’
지하 저수조 비축 수량도 줄어
소방서, 광주천 자연수원 활용
수중펌프·호스 등 장비 설치

2023년 02월 02일(목) 18:54
2일 오후 광주 동부소방서는 광주대교 인근에서 광주천을 활용한 소방용수 확보 훈련을 실시했다./김혜린 기자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급수 위기가 현실화되자 화재 진압에 필요한 소방용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동북댐 저수율이 30%를 밑도는 상황이 지속돼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화재현장 용수 공급을 위한 생명수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일 광주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 주요 상수원 저수량은 ▲동복댐 2,257만t(저수율 24.5%) ▲주암댐 1억3,354만t(29.2%) 등이다.

지난 1일 기준 광주지역 수돗물 사용량은 약 46만7,000t이며 지난해 12월부터 가뭄으로 인해 동복댐과 주암댐에서 분할공급 하고 있다. 주암댐은 광주뿐만 아니라 목포, 여수, 순천, 광양, 나주 등 전남 10개 시군에도 식수를 공급하는 상수원이다.

동복댐은 지난해 2월 2일 저수량 4,544만t, 저수율 49.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24.5%를 기록하고 있다. 주암댐도 지난해 저수량 1억8,216만t, 저수율 39.8%를 기록하면서 올해 29.2%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주요 상수원인 두 댐의 저수율이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상태”라며 “제한급수가 시행될 경우 상수도관이 단수되면 소화전으로 물을 끌어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광주지역 제한급수 예정 시기가 3월 초에서 5월 초로 늦춰지면서 한시름을 놓게 됐지만, 현재 가뭄이 해소된 상황이 아닌 만큼 소방당국도 제한급수에 따른 소방용수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광주지역 저수조 등 공공용 소방용수시설은 4,622개이다. 소방당국은 제한급수에 대비해 하천, 저수지 등 소방용수를 끌어올 수 있는 56개 자연 수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실제로 이날 동부소방은 천변좌로 광주대교 일원에서 광주천을 활용한 소방용수 확보 훈련을 실시했다.

동부소방은 관내 가장 큰 자연 수원인 광주천을 활용해 소방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광주대교 인근 수중보의 수량은 125t으로 소방펌프차 40여대를 채울 수 있다.

이날 훈련에는 동부소방서 대인·용산·지산119안전센터 소방대원 30여명이 참여했다. 1대당 3t(중형 기준)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소방펌프차에 호스를 연결해 광주대교 위에서 광주천으로 호스를 던져 물을 끌어올린다. 이때 분당 토출량 800리터의 수중펌프를 활용해 3분 45초 만에 펌프차 1대를 가득 채울 수 있다.

동부소방은 비상 상황시 급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발전기, 수중펌프, 호스와 관창 등 소방용수 확보에 필요한 장비함을 별도로 제작해 광주천 내 설치할 계획이다.

발전기와 수중펌프는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최소 3~4명의 대원이 들고 옮기는데만 5~10분이 소요된다. 광주천 내에 장비함을 설치할 경우 작업시간은 2분까지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충주 동부소방서 119재난대응단장은 “유례없는 가뭄 상황에서 소방용수 고갈에 대비하기 위해 관내 가장 큰 자연 수원인 광주천을 활용하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광주천 뿐만 아니라 민방위 비상급수시설, 저수조, 인근 학교 등 민간 수영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소방용수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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