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해제 됐는데…마스크 이젠 습관됐어요"

■ 대중교통 노마스크 첫 날
버스·열차서 시민들 대부분 착용
미세먼지 ‘나쁨’ 잔기침 시달려
“혹 같은 마스크 떼서 홀가분해”

2023년 03월 20일(월) 18:18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 날인 20일 오전 광주 유스퀘어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김태규 기자
“아직은 밀폐된 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벗은 사람은 없네요. 비상용 마스크를 항상 들고 다니려고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오전 8시께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버스정류장.

시민들은 이날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지만 출근길 풍경은 평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주머니, 가방 속에는 모두 마스크를 휴대하고 있었다. 야외에서 턱에 마스크를 걸쳐 쓰고 있던 한 시민도 버스에 탑승하자마자 곧바로 올려 쓰는 모습이 목격됐다.

정류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던 김향주씨(51)는 “오랜 기간 억지로 마스크를 착용하느라 너무 답답해서 야외에서는 벗고 다닌다”며 “버스는 공간이 밀폐돼 있어 언제든지 착용할 수 있게 가방 속에 마스크를 소지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동구 충장로 일대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고, 10명 중 1명 정도만 마스크를 착용했다.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 해제에도 광주 시내버스는 마스크 착용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여전히 울리기도 했다. 시민들도 생활의 일부가 된 마스크를 당장 벗기는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직장인 정지환씨(28)는 “남들도 마스크를 모두 쓰고 있고, 마스크 착용이 습관이 됐다”며 “코로나19를 한 번도 걸린 적이 없는데 노마스크로 감염되면 억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봄철 미세먼지와 감기 등 호흡기 예방 등으로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겠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오전 광주 지역은 대부분 미세먼지 농도 100㎍/㎥을 넘어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버스 승객 권 모씨는 “오늘 미세먼지가 심해 잔기침이 계속 나왔다”며 “혼자 노마스크로 버스에서 기침을 해서 당분간 마스크를 착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2년 5개월 만의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를 반가워하는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고 모씨(25)는 “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이 줄었다. 그동안 억지로 붙여놓은 혹 같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서 좋다”며 “조만간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벗는 시민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대중교통과 마트·역사 내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진 것은 중앙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2020년 10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다만 방역 당국은 마스크 착용이 호흡기 감염병을 막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출퇴근 등 혼잡한 시간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민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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