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책·생활용품…"사계절 이웃사랑 온기 넘쳐요"

광주 송정1동 '공유곳간' 화재
광산구민 자발적 참여로 시작
생필품 기부로 나눔가치 확산

2023년 12월 07일(목) 19:37
광주 송정 1동 행정복지센터 ‘공유곳간’
“따뜻한 이웃 실천을 통해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싶어요.”

7일 오후 2시 30분께 광주 송정 1동 행정복지센터.

센터 입구에 자리한 ‘공유곳간’ 냉장고에는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마련된 생필품과 먹거리가 한가득 채워져 있었다.

라면, 통조림, 즉석밥, 쌀, 카레, 김 등 먹거리는 물론, 냉장고 옆에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과 화장지 등 기부 물품으로 가득했다.

특히 센터 직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동나는 식품을 챙겨놓기 위해 냉장고 층층별로 먹거리를 채워놓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송정1동 관계자는 “물건을 채워놓기 바쁘게 시민들께서 가져가신다”며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이용률이 높고 인기도 많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적어 고민이다”고 말했다.

공유곳간에서 가장 인기 많은 음식은 10㎏ 쌀과 김장 김치로, 필요한 사람은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하루마다 총 70여개의 식품이 센터로 기부되고 있으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홀몸노인과 한부모가정 아이들에게는 사계절 내내 필요한 온기창고로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날 공유곳간을 찾은 60대 김모씨는 “요근래 물가가 너무 비싸서 라면, 김밥을 사려고 해도 5,000원이 훌쩍 넘는다”며 “공유곳간에서 필요한 먹거리를 자율적으로 챙길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공유곳간’은 이웃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이 모여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다.

송정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마을에 필요한 복지를 논의하다가 공유냉장고 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게 ‘공유곳간’의 시작이다.

계획부터 운영까지 송정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시민들이 준비했고, 모든 주민이 십시일반 모아서 냉장고 등을 마련해 내부 물품 또한 마을 주민의 기부 물품으로 채워놓고 관리 운영하고 있다.

추운 겨울을 보내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비롯해 1인 가구, 사회적 약자 등 취약계층을 포함한 일반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타 시도에서 운영하는 공유 가게보다 좋다는 의견이 많다.

또한 평일 오전 9시부터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냉장고를 가득 채우고 있지만, 하루 평균 10여명의 시민들이 방문해 오전 중 모든 물품이 다 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송정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기영철 위원장은 “지난해 6월부터 운영돼 인기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지만 주민의 자발성으로만 운영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시민의 후원 물품으로만 운영되고 있어 매일 물품이 바뀌고 수량도 한정적이라 물품공급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올해는 경기가 너무 힘들어 기부를 요청하기 힘든 상태다”며 “내년부터는 지자체와 협의해 대형유통업체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신선도 좋은 물품을 기부받아 시민들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가 광산구 내 어느 마트에서든 이용이 가능한 바우처카드를 만들어 사용하는 게 목표다”면서 “지자체나 중앙정부에서 사회적 약자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주면, 기업 등에서 사회적 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공유곳간’은 푸드뱅크 등 기업의 후원이 없이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운영되는 민간 사업이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복지센터 근무 시간 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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