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우주강국 중심도시’ 실현 의지있나

발사체 클러스터·국가산단 등
조 단위 메머드급 현안 산적
육성 전담조직은 ‘1팀 4명’ 전부
경쟁 약화·사업 물거품 우려도

2024년 02월 25일(일) 18:56
전남도청.
전남도가 우주항공산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조직과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실현 의지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조 단위를 훌쩍 넘는 메머드급 사업들을 대거 추진하면서도 전담조직은 ‘팀 단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업무 과부하에 따른 경쟁력 약화는 물론 자칫 기존 사업마저 물거품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우주항공을 지역의 미래를 견인할 핵심산업으로 꼽고 고흥 우주산업 클러스터와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8개 분야 24개 과제를 추진중이다.

이중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정부가 지난 2022년 12월 고흥을 발사체 특화지구, 경남 위성 특화지구, 대전을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로 각각 지정하고, 지난해 8월 이들 삼각체제 구축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확정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고흥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민간발사장 기반시설 구축 등 오는 2031년까지 1조6,08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올해 15억원의 설계비가 반영된 민간발사장 인프라 구축은 2,100억원이 투입되며 당초 계획인 2030년에서 2년 앞당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또 2,000억원 규모의 기술사업화센터는 올해 10억원의 설계비가 반영돼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사를 들어갈 계획이다.

여기에 고체발사 시설(3,053억원),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컴플렉스(1,062억원), R&D 지원과 부대시설 조성(2,277억원) 등이 추진된다.

도는 2031년까지 앵커기업 10개사 등 30개사를 유치하고 3,0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조 6,660억원의 생산유발, 1조1,380억원의 부가가치 등 효과가 기대된다.

또 다른 축인 경남도는 5,269억원 규모의 우주환경시험시설, 위성제조혁신센터 등 사업을 진행하며, 대전시는 첨단우주센터 등 1,200억원대 사업을 추진한다.

우주산업 클러스터와 전남 우주항공산업 육성의 쌍두마차격인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조성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가산단은 나로우주센터 인근 173만㎡(52만평)에 3,800억원을 투입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액체발사체 기업 등이 입주하는 1공구는 30만6,000㎡ 규모이며, 111만㎡ 규모의 2공구는 고체 발사체기업과 고체 추진기관 제조시설 등이 구축된다.

정부는 지난 14일 ‘첨단산업 클러스터 맞춤형 지원방안’으로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조성사업에 대한 예타 면제를 결정했고, 3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되면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이달 말 국방부가 주관하는 복합우주센터 사업타당성조사 결정을 앞두고 있고, 하반기 산업부 ‘우주산업 소부장 특화단지’ 공모도 예정돼 있다.

우주발사체 사이언스컴플렉스 사업도 과학기술부에서 용역을 진행하는 등 대규모 사업들이 산적해 있다.

관건은 이 같은 대규모 사업들을 차고 나갈 행정력으로, 현재 전남도의 조직·인적 구성상 과부하에 걸릴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남도의 우주항공사업은 현재 전략산업국에서 주도하는 데 신성장산업과 소속 드론우주항공팀이 사업 전반을 관장하고 있다.

드론우주항공팀은 팀장을 포함해 고작 4명이 항공, 드론산업 육성, 우주항공 클러스터 조성,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운영,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구축 등 방대한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반면 경남도와 대전시는 과 단위의 조직이 우주산업을 추진, 전남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경남의 경우 항공우주산업과 산하에 항공산업, 우주산업, 미래항공, 우주항공청설립TF팀 등 4개팀 14명이 업무를 전담하고 있고, 대전시는 지난해 1월 팀 단위 조직을 추진단으로 승격해 우주항공사업추진단을 두고 있다.

전남도의 열악한 조직·인적 구성은 일선 지자체인 고흥군과 비교해도 초라한 실정이다.

고흥군은 민선8기 출범과 함께 우주항공추진단을 신설, 단장을 중심으로 3개팀이 관련 산업을 끌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 조직기구가 국 산하 12개과로 한정돼 신규 과를 늘리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3월 개정을 앞두고 있는 지자체 행정기구 정원 기준 규정이 자율화되면 조직 조정이 가능하다”면서 “우주산업이 전남도 중점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담당 조직과 인력의 개편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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