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부진 감독 결별에 팀내 괴롭힘…페퍼, ‘끝없는 악재’

조 트린지 감독과 8개월만에 결별
‘후배 괴롭힘’ 오지영과 계약 해지
역대 여자부 최다 23연패 불명예
2승 28패 승점 10점 최하위 확정
잔여 경기 이경수 수석코치 체제

2024년 02월 27일(화) 18:59
조트린지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최하위 페퍼저축은행과 조 트린지 감독의 동행은 한 시즌을 넘기지 못했다. 이 가운데 후배에 대한 폭언과 괴롭힘 등 인권침해 혐의로 1년간 출전 자격 징계를 받은 국가대표 리베로 오지영(35)과도 결별했다.

페퍼저축은행의 관계자는 27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최근 불거진 ‘후배 괴롭힘 논란’과 관련된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뒤 “상벌위원회 징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금일 부로 오지영 선수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조 트린지 감독과는 계약 해지 수순을 밟고 있다. 아직 행정 절차가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시즌은 이경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치를 예정이다. 행정 절차가 끝나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둔 페퍼저축은행은 이날까지 31경기에서 3승(28패)만 거두고, 승점 10만 챙겼다. 여자부 7개 구단 중 최하위다.

올해로 창단 3번째 시즌을 맞이한 페퍼저축은행은 또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국가대표 날개 공격수 박정아를 영입하고, 검증된 외국인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를 지명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처참한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10일 GS칼텍스전에서 승리를 따낸 뒤 승리소식이 없었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경신되던 역대 여자부 최장인 23연패 불명예 신기록을 세우며 세 시즌 연속 최하위(7위)가 일찌감치 확정됐다.

앞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국가대표팀의 승리에 기여한 경험이 있는 조트린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데려오면서 기대감을 안고 시즌에 임했다. 당시 페퍼저축은행은 “트린지 감독은 데이터 기반의 경기력 분석을 기초로 페퍼저축은행을 이끌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거듭된 부진이 이어지면서 외부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봄배구 진출을 목표로 삼았던 트린지 감독이 시즌 초반 유기적인 시스템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흔들 것이라던 ‘스마트 배구’도 상당 부분 지지를 잃게 되면서 결국 한시즌을 완전히 채우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특히 최근에는 팀 내 괴롭힘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팀 내 베테랑 선배가 후배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으로 한국배구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됐고 베테랑 선수 A는 오지영인 것으로 확인됐다. KOVO는 인권 침해를 이유로 오지영에게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KOVO에서 구단 내 선후배 간의 괴롭힘 혐의로 징계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린지 감독의 선수단 관리 및 팀 장악력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상벌위원회 이후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22년 12월 데려온 오지영과도 결별을 선언했다. 당시 페퍼저축은행은 선수 출혈을 감수하면서 국가대표 리베로 오지영 영입에 총력을 다했다. GS칼텍스에 2024-202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지영의 징계로 팀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잃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내부조사를 통해 오지영 선수에 의한 인권침해 행위 사실을 파악 후, 곧바로 선수단에서 배제하고 배구연맹에 이를 신고했다”며 “상벌위원회 징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선수들의 권익 보호와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 내 불미스러운 일로 페퍼저축은행을 아껴 주시는 팬 여러분과 배구연맹, 그리고 배구 관계자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페퍼저축은행은 남은 시즌 이경수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치르게 된다. 앞서 성적부진으로 자진 사퇴했던 김형실 전 감독의 대행을 맡았던 이 코치는 아헨 킴 감독의 돌연 사퇴로 지난해 감독대행을 맡았던바 있다. 이 수석코치는 지난 시즌에 이어 정규리그 잔여 경기를 이끌게 됐다.

/조혜원 기자

오지영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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