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원인 1위 암…“조기발견만이 살 길”

<의료칼럼> 조소라 광주기독병원 가정의학과 진료과장
위·유방·자궁경부·폐 등 6대암
대장암 초기 발견시 생존률 94%
전암단계 병변 발견 치료 중요

2024년 05월 13일(월) 17:42
광주기독병원 가정의학과 조소라 진료과장이 내원한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 제공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병군이다. 정부는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 완치율과 생존율을 높이고자 국가암검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2년 국가암검진 수검률은 54.9% 수준이다. 암검진 미수검의 주된 이유로 ‘건강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암 발생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을 수 있고 식욕부진, 기력저하 등 비특이적 증상만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암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야 체중감소, 출혈과 같은 특징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암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완치율이 높아질 수 있다. 위암의 경우 조기진단만 되면 90% 이상이 완치된다. 대장암과 자궁경부암은 암 검진으로 전암단계의 병변을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암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고, 유방암도 조기진단시 유방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며 암을 완치시킬 수 있다. 조소라 광주기독병원 가정의학과 진료과장으로부터 국가암검진과 조기 진료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국가 6대암 검진

암 검진의 효과를 보려면 권고안 주기에 맞춰 암 검진을 꾸준하게 받아야 한다. 기존 국가암검진은 5대 암(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대장암, 간암)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나 2019년 7월부터 폐암이 추가됐다.

위암 검진은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제공한다.

간암 고위험군인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간경변 환자의 경우 1년에 2번 간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간 고위험군은 초음파, 혈액(알파태아단백)검사를 받게 된다.

대장암 검진은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분변을 이용한 잠혈반응 검사를 제공한다. 또한 분변잠혈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되는 경우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다.

40세 이상 여성은 유방촬영검사를 이용한 유방암 검진, 20세 여성부터는 자궁경부 세포도말검사를 이용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폐암 검진은 54-74세 30갑년 이상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CT를 이용한 검진을, 검진 후 금연상담도 제공한다.

폐암은 조기발견율이 낮은 질환으로, 전체 암 중 사망자수 1위를 차지할 만큼 상대생존율이 낮다.

하지만 수술 가능한 조기 단계에 암을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매우 상승하며, 폐암 검진시 폐암 조기 발견율(69.6%)이 3배 증가한다.

폐암 검진 비용은 1인당 약 11만원으로, 이중 90%는 건강보험 급여로 지급되고, 10%가 본인 부담이다.

건강보험료 기준 하위 50% 가구나 의료급여 수급자 등은 본인 부담이 없다.

폐암 검진이 2019년 새로 도입된 만큼 장기 흡연자들의 수검률이 높아질 수 있도록 홍보하고, 인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확실한 예방법 ‘조기발견’

대장암은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햄, 소시지 등 가공육 섭취가 늘어나고 운동량이 부족한 현대인의 생활습관은 대장암 발병률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대장암은 진단 시점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초기 단계에 발견하면 5년 상대생존율이 94%로 높은 편이다. 반면 원격 전이 시 5년 생존율은 20%로 급격히 하락한다.

대장암은 정기 검진을 통해 수술이 가능한 초기 단계에 발견하는 게 최선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가 대장암 검진은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검사(대변의 혈흔여부 검사)를 1차로 시행하고,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만 2차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다.

하지만 분변을 이용한 검진방법의 신뢰도가 낮고, 분변을 채취해서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수검률이 높지 않다.

최근 분변검사 대신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암 검진을 제공하기 위한 시범사업이 국립암센터 주관으로 진행 중이다.

대장내시경은 검사 전 장정결 과정이 힘들고, 검사과정 역시 고통스럽지만 조기 대장암 진단의 정확도가 매우 높다.

대장암 전구병변인 용종을 찾아 제거함으로써 대장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검진 방법이다.

조소라 광주기독병원 가정의학과 진료과장
◇X선 검사·초음파 효과적

유방암은 갑상선암과 함께 한국인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늦은 결혼 연령으로 출산이 줄고, 모유 수유 경험도 줄어 에스트로겐 노출 시간이 증가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섭취로 지방이 늘면서 지방에서 분비하는 에스트로겐 상승과 노출 증가로 유방암 발생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음주와 방사선 노출, 유방암 가족력 등이 유방암 위험인자로 손에 꼽힌다.

유방암 치료 후 생존율 30%가 안 되는 4기와 비교해 0기는 98%, 1기 96%, 2기 91%에 이른다.

젊은 나이부터 자가 검진과 유방촬영술 등 유방암 검사를 통해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표준검사인 ‘유방촬영술’은 유방을 누르며 시행하는 X선 검사다.

이를 통한 유방암 조기 발견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국가암검진 사업 일환으로 40~69세 여성은 2년에 한 번 유방촬영술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국내 여성에게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치밀유방은 유방촬영술로 종양을 찾아내기 힘든 사례가 많아 유방 초음파 검진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정확도에서 효과적이다.

유방초음파는 국가암검진 사업에 포함돼 있지 않아 개인 부담으로 시행해야 한다. 암을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다.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국가암검진을 잘 활용해 사회적으로 암을 조기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는 분위기가 확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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