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무인점포'가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정확한 점포 현황 등 실태 파악이 안돼 안전사고나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소규모 무인점포 등은 '다중이용업소'에 해당되지 않아 화재 방지 등을 위한 계획 수립 및 안전조치가 의무 사항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라는 것이다. 점포 내에서 주인이나 타인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 인기를 끌고 있는 무인점포이지만 이같은 위험 우려가 있다면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소규모 무인점포는 일반음식점·휴게시설 등과 달라 분류나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러하니 지자체 차원에서 제대로 관리를 하기 어려운 셈이다. 일선 자치구 등이 자체적으로 비정기적인 점포 집계에 나서는 등 일일이 업장을 돌아다니며 확인을 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니 답답하다. 무엇보다 집계조차 제대로 안된다면 안전관리 사각지대로 방치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셈이다.

특히 화재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 걸린다. 일부 매장의 경우, 조리 기구 등을 갖추고 있으나 주인이 없다 보니 관리에 허점을 노출하고 있는데다 그나마 소화기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는 곳도 있다니 걱정스럽다. 간단한 음료 점포 뿐만 아니라 미니 사진관 등에 비치된 머리 고대기 등도 과열 등으로 인한 화재 우려를 안고 있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 진화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이치이다.

다중이용업소의 경우, 관련 법에 의해 안전시설 등의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 사안 등이 의무화돼 있다. 하지만 다중 이용업소에 해당하지 않는 소규모 무인점포의 경우, 광주에만 수백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니 걱정스럽다. 따라서 이들 무인점포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관련 법령의 마련은 물론, 업주 책임 문제 등에 대한 분명한 명시가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화재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이용객 및 시민들의 철저한 주의나 배려가 필요함은 당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