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북 38년만 ‘90%대’ 투표율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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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북 38년만 ‘90%대’ 투표율 넘나

사전투표 50%대 ‘역대급’
‘직선제’ 이후 최고치 촉각

제 21대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일 광주 시내에 각 후보들의 선거 현수막이 붙어 있다. 김태규 기자
제21대 대선 사전투표에서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한 호남지역의 최종 투표율이 90%대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진행된 6·3대선 사전투표 결과, 전남 56.5%, 전북 53.01%, 광주 52.12%로 전국 17개 시·도 중 1~3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 34.74%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지난 20대 대선 사전투표율 대비 전남은 5.05%p, 전북 4.38%p, 광주는 3.85%p 각각 상승했다.

정치권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 이어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 등이 호남지역 사전투표율을 끌어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은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 열기가 본선거까지 이어져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38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지 여부다.

앞서 호남에선 대통령 직선제가 처음 도입된 13대 대선 당시 90%대 투표율이 나왔다. 당시 광주의 투표율은 92.4%, 전남 94.8%, 전북 95.9%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고, 이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당시 전국 평균 투표율도 91.8%에 달했다.

호남은 이후 14·15대 대선에서 각각 80% 중후반대 투표율을 기록했고, 16~20대 대선은 70~80%대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 투표율 85%, 득표율 90% 이상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내란 종식과 정권 심판론이 강한 호남의 투표율이 높을 경우 진보 진영의 결집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중도·보수 표심을 공략해 지난 대선에서 기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두 자릿수 득표율을 뛰어 넘겠다는 목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번 대선 사전투표가 평일에만 진행됐음에도 호남의 사전 투표율이 급등한 것은 ‘내란 종식·정권 심판’ 에 대한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시민들의 투표 참여 의지가 본투표까지 이어진다면 역대 최고 투표율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전망했다.
길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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