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진남관, 보수공사 10년만 재개방
전남동부

여수 진남관, 보수공사 10년만 재개방

195억원 투입건물 뒤틀림 등 해결
기존 기둥·초석·목자재 등 재사용
전통 기와 사용 기둥·처마 바로잡아

여수 진남관이 10년에 걸친 해체 보수공사를 마치고 개방했다. 여수시 제공
여수 진남관이 10년에 걸친 해체 보수공사를 마치고 개방했다.

3일 여수시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 본영으로 사용한 진남관은 오랜 세월로 건물의 뒤틀림, 지반 하부 침식 등의 구조적 안전성 문제가 발생해 지난 2015년 12월 9일 보수공사에 돌입했다.

과거에도 일제의 훼손, 바닷가 습기, 목재를 갉아 먹는 흰개미 등으로 인해 여러 차례 보수됐지만, 건물 전체를 해체해 보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수시는 진남관 해체 과정에서 나온 기둥 68개를 일제가 훼손하기 전인 70개로 원형 복원하고 10개를 교체했다. 초석 70개와 목자재 6,000여개는 복원에 최대한으로 사용했다. 대들보 역할을 하는 대량 16개 중 1개를 교체했으며, 지붕에는 전통 방식으로 구운 기와 5만4,000장을 사용해 기울어진 기둥과 휘어진 처마를 바로잡았다.

진남관 이름표인 편액은 상당 부분 손상돼 내구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복각한 편액을 현액했다. 기존 편액은 보존 처리를 한 뒤 올해 준공 예정인 여수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진남관은 단층 팔작지붕 형태의 정면 15칸, 측면 5칸, 건평 780㎡의 건물로 현존하는 지방 관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지난 1963년 1월에는 보물, 2001년 4월에는 국보로 승격 지정됐으며, 여수의 유일한 국보다.

임진왜란 발발 직전인 1591년 이순신 장군은 전라좌수영 절도사로 부임해 ‘진해루’ 누각에 머물며 전쟁에 임했다. 진해루는 정유재란 때 왜구에 의해 불탔으나 1599년 삼도수군통제사 이시언이 진해루 터에 75칸 규모 객사 진남관을 건립했다. 이후 진남관은 1716년 전라좌수사 이여옥이 근무한 당시 불이 나 소실됐지만 2년 뒤 전라좌수사 이제면이 중건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진남관 재개관을 시작으로 전라좌수영 동헌 역사문화공원과 전라좌수영 겸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옛 성터 거리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 역사적 정체성을 가진 여수의 대표적인 역사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수=곽재영 기자



여수 진남관이 10년에 걸친 해체 보수공사를 마치고 개방했다. 여수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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