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은 끝났다, 이제는 국민통합이다
사설

<사설> 대선은 끝났다, 이제는 국민통합이다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불법·위헌적인 비상계엄으로 탄핵당하고 파면됨으로써 치러진 이번 조기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 모두 6명의 후보가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리고 국민들은 투표로서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새 대통령을 선출했다. 승자나 패자 모두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제는 하나로 똘똘 뭉쳐 새로운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특히 새 대통령의 책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엄중하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국민통합을 이뤄내고 무너진 경제를 살리고 통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또 경직된 남북문제도 풀어야 하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국제 관계도 국익을 우선하면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국민통합이다. 국민통합을 위한 해법에 대한 견해 차이가 분명 존재하겠지만, 국민통합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국민통합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모든 것을 덮고 가는 것과는 다르다. 불법·위헌적인 비상계엄으로 어지러워진 나라의 틀을 바로 잡지 않고서는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불의와 정의가 명확히 가려지고 정의의 토대 위에서만 국민통합이 가능하다. 국민통합은 진영으로, 세대로, 남녀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아우르는 것일진대, 불의를 놓아두고 하는 국민통합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물론 정치보복은 절대 안 된다. 내란수괴 혐의 등의 수사는 검찰과 경찰에 맡기고, 판결은 법원에 맡기면 된다. 새로운 대한민국에서 사법기관이 정상화하면 공정하고 진실한 수사와 상식과 정의에 어긋나지 않는 판결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는 여기에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 정치권의 관여는 불필요한 오해와 정쟁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 정치권은 지금까지와 같은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게 새로운 대한민국의 정치가 할 일이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첩경이다.

이런 점에서 새 대통령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여당과 야당을 가리지 말고 만나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국민의 목소리를 한없이 겸허한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오직 국민을 잘살게 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반면교사다. 그는 고집과 불통으로 대한민국을 극심한 대립으로 몰아갔고, 결국엔 비상계엄으로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했다. 다시는 이러한 우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다행히 제21대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현명한 선택으로 대한민국의 불의를 끝내고 새로운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기회를 부여받았다. 국민과 함께 하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제 시작이다.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