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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색, 얼굴의 색이다. 얼굴에도 색깔이 있다. 감정도 나타난다. 따스함과 차가움, 여유와 조급, 온화함과 옹색함이, 이런 색깔이 모이면 특징이 된다. 거기다 골격까지 조합되면 하나의 패턴이 된다. 이런 패턴을 반복하면서 연구하는 이들이 고대부터 있었다. 흔히들 관상가라는 이들이다. 이들은 얼굴에서 품어져 나오는 기운을 살핀다. 더하여 그 사람이 살아온 길과 앞으로 펼쳐질 운명까지도.
얼굴, 관상가는 운명을, 의사는 건강을 본다. 망문문절(望問聞切)로 관형찰색(觀形察色)하라. 선진 의원들의 진단법이다. 환자를 보고, 묻고, 듣고, 만지는 진찰을 하면서 형태와 색깔 등을 관찰하라는 것이다. 그중에 첫 번째에 해당하는 망진이다. 보고 살피는 것이다. 가장 중시하는 것이 바로 얼굴의 화색과 건강미다. 얼굴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있다.건강하면 화색이 돈다. 화색은 얼굴에 드러나는 온화하고 환한 빛을 말한다. 화색은 적혈구의 혈색이 피부로 투영되는 결과이다. 더불어 얼굴 세포들의 신진대사의 상태를 보여준다. 흔히들 화색(和色)이 좋다고 한다. 화색이 만연하다고도 한다. 신체적인 건강미와 안정적인 심리상태까지 표현한 것이다. 건강 여부의 기준이다. 따라서 만일 그대의 얼굴에 화색이 퇴색해지거든 건강을 챙겨야 한다. 마음의 평정을 회복해야 한다.
조상들의 안색으로 살피는 건강 자가진단법이 있다. 얼굴은 내부 장기의 건강상태를 알려준다. 만일 얼굴의 피부가 태양에 태운 듯, 흔히 선탠을 한 검정색은 건강미의 상징이다. 섹시한 매력까지 발산한다. 그러나 만일 얼굴에 광채가 없고 탁한 흑색은 특히 신장 기능의 건강 여부를 살펴야 한다. 한편 얼굴에 푸른색이 돌면 이 또한 병색이다. 특히 멍이 들어 검푸른 색과 창백함이 겸비하면 간장을 살펴보라. 간장병에는 푸른빛의 암흑색이 동반된다. 얼굴에서 백지장처럼 하얗고 창백하면 폐장의 건강과 관련이 많다. 흔히 결핵이나 호흡기 질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한편 지나치게 잘 붉어진다면 순환기의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심장질환이나 혈관질환과의 관련성이 많아진다. 얼굴이 황색으로 누런색의 기운은 소화기의 이상이다. 비위가 약하고 영양결핍 등의 질병에서 황색이 특별하게 나타나게 된다. 얼굴에서의 오색의 변화는 관련 장기들의 이상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어디 색깔뿐 이랴! 얼굴에 나타나는 모든 이상 현상, 예를 들면 여드름이나 피부 트러블도 모두 건강의 거울이다. 특히 어디 부위에 나타나느냐에 따라서 장부의 튼튼함과 약함을 연결하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안면의 부종과 통증, 땀 등의 기능 이상 등이 모두 신체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이다. 항상성(恒常性)이란 용어가 있다. 의학에서는 중요한 의미하다. 생명은 자신의 최적화된 상태를 지속해서 유지하려고 한다. 따라서 항상성은 생리와 병리적인 변화의 중요한 잣대이다. 즉 질병이 건강과 대비되는 정의 중 중요한 하나가 항상성이 깨지는 것이다. 얼굴에서 나타나는 모든 생리 활동이 또 하나의 항상성의 지표가 되는 것이다.
좋은 이성, 만나고 싶다고? 그럼 예쁜 애만 찾지 마시라, 그 대신 예쁜 말씨를 사용하는 여자를 만나라! 이왕이면 얼굴빛이 밝은 사람을 만나라! 어느 인기 강사의 대중강연의 한 대목이다. 얼굴에 책임을 지는 나이. 중년에 살아온 과정이 얼굴에 투영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더불어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화사한 봄날, 그대의 얼굴은 어떠하신가? 화색이 돈다고, 좋다. 박수를 쳐 주자. 비록 경제는 어렵고 사회는 불안정할지라도. 실망하지 말고 화색을 관리하자. 내 얼굴에 자부심을 갖자. 본인이 존중하지 않는데 누가 존중하랴. 스스로라도 위로하고 존중하자. 얼굴의 자존감, 자면심(自面心)을 높이자. 더불어 얼굴에 웃음을 선물하자.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했다. 더불어 웃으면 건강하다. 봄이 오니 웃는다고? 웃으니 봄이 온 것이다. 햇살 가득하시고, 화색이 넘치시길 빈다. 봄날에.